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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송가연, 엇갈린 반응 부르는 ‘미묘한 차이’


입력 2015.01.01 18:01 수정 2015.01.02 00:41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 칼럼니스트

차유람, 예능프로그램과 더불어 당구선수 본업 충실

송가연, 경력 비해 예능 인기 부각 ‘부정적 여론 촉발’

차유람이 최근 전국구 스타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발판은 당구가 아닌 테니스다. ⓒ 연합뉴스

차유람(28)은 흔히 ‘당구얼짱’으로 불린다.

여자 당구 선수들이 남성 팬들에게 체형과 외모로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지만 차유람은 ‘섹스어필’보다는 앳되고 청순해 보이는 예쁜 얼굴이 대중들에게 화제가 되곤 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차유람이 자넷 리나 김가영과 같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섰던 선배들과는 달리 실력보다는 외모로 인지도를 쌓았다는 점에서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차유람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그와 같은 시각은 상당 부분 불식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어느 순간 차유람에게는 ‘당구요정’ 내지 ‘당구여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케이블TV에 당구 전문 채널이 개국하면서 차유람은 이들 채널에서 MC 등 다양한 역할을 맡기 위해 섭외해야 하는 1순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차유람이 최근 전국구 스타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발판은 당구가 아닌 테니스다.

최근 KBS2TV의 스포츠 버라이어티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차유람은 큐가 아닌 테니스라켓을 들고 당구 테이블이 아닌 테니스코트를 누비고 있다.

과거 당구선수로서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차유람은 당구 실력을 연마하고 주요 대회에서 입상하는 일 외에 다른 분야, 특히 연예계에는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그 동안 스스로도 몰랐을 수 있었던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김연아(피겨 스케이팅), 손연재(리듬체조),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지닌 전현직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각종 CF에서 스포츠 선수로서의 재능뿐만 아니라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자신만의 끼를 발산한다. 하지만 차유람의 활약은 닮아 있는 구석이 있지만 분명 차별화 된 부분들도 엿보인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이 활약하는 종목의 시즌에는 방송 출연이나 CF 촬영과 같은 과외 활동에 할애할 시간이 거의 없는 반면 차유람은 훈련과 주요 대회 출전을 이어가는 와중에 다양한 활동을 병행한다.

물론 1년 내내 쉼 없이 대회 출전을 이어가는 당구선수들도 있지만, 당구라는 종목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차유람은 단순한 스포츠 선수가 아닌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 된 스포테이너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뽐내면서도 순간순간 스포츠 선수로서 지독한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중들에게 자신이 지닌 순수성과 진정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연예인보다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너무나도 대중적인 스포츠인 당구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지니고 있어 차유람이 가진 당구 실력 자체가 하나의 개인기로서 각종 TV프로그램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송가연은 종종 차유람과 비교되곤 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 데일리안 이상우 객원기자

여기서 차유람과 대비되는 대상은 로드FC에서 활약 중인 종합격투기 선수 송가연이다.

송가연 역시 거친 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곱상한 외모에 다소 엉뚱해 보이는 행동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기량이라는 측면에서 송가연은 차유람에 비해 대중들로부터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아직 프로 격투기 선수로서 2전 밖에 되지 않는 전적을 지닌 풋내기 신인이라는 사실 보다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격투기 관련 프로그램 출연으로 얻은 인지도가 더 부각되면서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곤 했다.

이에 비해 차유람은 당구 실력 면에서 충분한 국제 경쟁력과 인기인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끼를 지니고 있어 송가연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약간 비켜 서 있을 수 있었다.

물론 당구선수로서 테니스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당구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거슬릴 수 있는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차유람은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종종 당구 전문 채널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고 각종 당구 관련 행사를 통해 본업인 당구선수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유람에게 특별히 안티팬이나 악플러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지 않는 이유도 차유람의 이 같은 성실성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제 차유람의 직업을 이야기 할 때 직업 당구선수로만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구선수가 가장 먼저 얻은 직업이라면 지금은 거기에 더해 방송인이자 연예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차유람에게 방송 출연이나 광고 촬영들이 ‘또 하나의 생업’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말이다.

스포테이너로서 차유람의 2015년이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보여줘 왔던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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