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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득점 속 숨겨진 월드클래스급 능력치


입력 2015.03.09 09:54 수정 2015.03.09 16: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파더보른전 멀티골로 리그 10호골 및 시즌 16호골

분데스리가 윙어들 가운데 최상위권 패스 성공률

손흥민은 득점은 물론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한 손흥민(22·레버쿠젠)이 리그 10호골(개인 16호골) 고지를 밟으며 월드클래스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독일 파더보른 벤틀러 아레나서 열린 ‘2014-1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파더보른과 원정경기서 풀타임 활약,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최근 리그 2연승을 질주한 레버쿠젠은 승점 39를 기록, 리그 4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손흥민 역시 멀티골로 피에르-에머릭 아우바미양(도르트문트)과 함께 리그 득점부문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선두는 18골을 기록 중인 알렉산더 마이어(프랑크푸르트).

손흥민은 불안한 1-0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39분, 카스트로가 헤딩으로 연결한 볼을 쇄도해 들어오며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기세를 바짝 올린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이번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지체 없이 오른발 강슛을 시도했고,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향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그야말로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현재 리그 10골을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 5골, DFB 포칼서 1골을 넣은 그는 32경기서 16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경기당 0.5골로 톱 클래스 수준의 공격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앞으로 3골만 더 추가하면 1985-86시즌 차범근이 기록한 역대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골(19)과도 타이를 이룰 수 있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 10경기 및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남아 있어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득점만큼 대단한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패스의 질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76.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레버쿠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범위를 리그 전체로 넓혀도 상당한 수준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측면 공격수(윙어 및 윙포워드)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인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의 프랭크 리베리로 무려 84.4%에 이른다. 리베리에 이어 아르연 로번이 83%로 뒤를 잇고 있다.

분데스리가 측면 공격수 패스 성공률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손흥민은 전체 측면 공격수 중 구자철에 이어 7위를 기록 중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더 높은 순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티키타카 전술을 이식해 점유율 위주의 지공을 선호하고 있으며, 기요타케 히로시와 구자철 등은 전문 윙어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를 병행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레버쿠젠은 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역습 중심의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공격의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자연스레 팀 패스 성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손흥민의 패스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뛰어난 득점 페이스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장점이라 할만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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