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 계열사 통합직급체계…권오준 회장은 'P13'

박영국 기자

입력 2015.03.12 09:48  수정 2015.03.12 10:41

연봉 차등폭 현재 2배 수준으로 확대

포스코 그룹 통합직급체계 종합표.ⓒ포스코

포스코가 전 계열사 인사체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친다. 그룹 전 계열사 직급체계를 통합하고, 소속 법인이나 국적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하며, 성과에 따른 연봉 차등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포스코는 ‘글로벌 원 포스코(Global One POSCO)’를 구현하고 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급체계를 포함한 인사제도 및 정책 전반을 개선, 1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포스코그룹 모든 임직원에게 동일한 직급체계를 적용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한다. 국내외 모든 그룹사의 임원과 연봉제 직원에게 P직급이 부여되며, P직급은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총 13단계로 운영된다. 직급명 ‘P’는 포스코그룹을 뜻한다.

임원은 현재 별도의 직급 없이 직위(상무·전무 등)만 사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수행 중인 직위와 직책, 회사의 업종 및 규모, 개인 성과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직급을 부여받는다.

포스코 및 국내 그룹사 직원은 현재 회사별로 9~10단계의 직급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사한 역량과 역할의 직급 단계를 단순화해 직원은 6~7단계의 P직급을 사용하게 된다. 더불어 직위(호칭)와 직책 명칭을 그룹 차원에서 통일하여 그룹사 간 업무수행 시 혼동을 없앤다.

한편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현지직원은 ‘글로벌 스태프(global staff)’를 뜻하는 ‘G’ 직급을 5월 1일자로 부여받는다. G직급의 직원은 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포스코의 경영철학·역사·핵심가치 등 기본자격과 역량을 갖출 경우 P직급으로 전환된다.

P직급으로 전환된 현지직원은 해외법인 직책자 후보군이 될 수 있으며, 본사 순환근무, 글로벌 잡 포스팅(global job posting: 특정한 직책이나 직무의 적임자를 찾기 위한 전 세계 직원 대상의 인재 공모 제도) 등 경력개발 기회가 확대된다.

임원은 각 회사의 주주총회 날짜(포스코는 3월 13일)부터, 직원은 4월 1일부터 P직급을 사용하게 된다.

해외법인 현지직원에게는 ‘글로벌 스태프(global staff)’를 뜻하는 ‘G’직급을 5월 1일부로 우선 적용하고, 포스코그룹의 일원이라면 갖춰야 하는 기본 자격과 역량을 보유한 경우 P직급으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 임직원이 소속과 국적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고, 능력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 ‘글로벌 잡 포스팅’을 활성화해 국적이나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직무수행 능력을 갖춘 직원 누구에게나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포스코의 듀얼래더(dual ladder) 육성체계를 그룹사와 해외법인에도 확대 적용해, 그룹 성장을 주도할 ‘경영리더’와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

아울러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일체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법인 성과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외 파견 직원의 소속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 차등 폭도 대폭 확대한다. 모든 그룹사에서 회사별 여건에 맞게 연봉 차등 폭을 확대할 예정이며, 포스코는 연봉제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 S등급과 B등급 간 연봉 차등 폭을 현행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린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더욱 효과적인 열린인사를 실현하기 위하여 국내외 전 사업장에 동일한 HR시스템을 구축, 전 세계 인재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룹 차원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EP와 메일시스템도 통합할 계획으로, 이는 회사별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업무에 몰입하면서 한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룹 통합직급체계를 구축한다”며, “앞으로 그룹 통합직급은 승진, 보직, 회사 간 이동 등 모든 인사의 기준점으로 활용될 것이다. 모든 임직원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그룹 통합직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진기업에 걸맞은 인사제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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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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