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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김미희로 뭉쳤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력 2015.04.29 22:52 수정 2015.04.29 23:01        목용재 기자

"옛 통진당, 성남서 존재감 잃으면 끝이라 생각했을 것…'명맥' 유지 목적"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한 김미희 무소속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인근 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기호 4번을 의미하는 손가락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옛 통합진보당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결정은 단호했다. 성남 중원에 출마한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단 8.46%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 재기에 실패했다.

김미희 후보는 29일 진행된 성남 중원의 재보궐 선거에서 10%도 얻지 못해 ‘야권연대’ 없이 자력으로는 정치권에 진출할 수 없다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내란음모·국가보안법 위반혐의, 통진당의 위헌 판결 등 굵직한 사건들이 겹치면서 대중의 마음이 이미 떠났기 때문에 이미 결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전 민혁당의 수장인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도 김미희·이상규 전 의원에 대해 “한 명당 500만원씩 지원했는데 북한 밀입북 당시 받은 40만 달러, 민혁당 재정사업으로 번 돈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어 김 전 의원의 ‘종북’ 이미지를 쇄신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통진당 해산 직후 김 전 의원은 옛 통진당 세력의 재기를 꿈꾸며 4.29 재보궐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성남 중원의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중에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연대를 줄곧 주장해왔다. 과거 선거 때마다 통합진보당이 ‘양보’한 이력을 들먹이며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용단’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에 올해 초부터 김 전 의원의 페이스 북에는 김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단일화를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달 15일에는 “2012년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과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아름다운 결단을 했는데 이제는 김미희를 선택하고 야권단일후보로 만들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지난달 14일에도 “2014년 이재명-김미희 야권단일화는 가장 명분 있고 감동적인 야권연대였다”면서 “중원구 주민들은 새누리당을 꺾고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후보를 원한다. 2010년처럼 명분있고 감동적인 야권연대는 정치적 대의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결단하여 야권단일후보를 김미희로 하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새정치연합 측에서 이 같은 성남 중원 지역의 ‘야권단일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천정배·정동영·김미희 ‘진보개혁 무소속 돌풍’이라는 프레임으로 대중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상규 전 의원도 관악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지난 20일 사퇴를 한 것도 옛 통진당의 힘을 성남 중원 쪽으로 모으기 위한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옛 통진당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성남 중원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의 성남 중원 지역 담당자는 ‘데일리안’에 “옛 통진당 쪽이 아예 김 전 의원 쪽으로 힘을 모았다. 이상규 전 의원도 그렇고 광주에 조남일 후보도 성남에 힘을 보태고자 사퇴한 것”이라면서 “성남 지역에서 옛 통진당의 존재감을 잃으면 아예 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명맥’이라도 지키자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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