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열 번째 우승(라 데시마)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vs.유벤투스)에 올랐지만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라 데시마 주역' 베일 역적으로
2014년 5월 25일은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0년대 침체기에서 빠져나와 ‘왕가의 귀환’을 선포한 셈이다. 특히,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극적으로 꺾고 일군 우승이라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침체기를 벗어던지고 다시금 제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가 가레스 베일(26) 존재였다.
물론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베일이 없었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결코 이루기 쉽지 않았다. 베일은 챔스 결승전에서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주역이다.
하지만 베일은 불과 1년 만에 팬들로부터 구세주에서 역적으로 불리고 있다. 저조한 경기력은 팬들의 분노를 샀고, 급기야 성난 팬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일까지 발생됐다. 현재 팀에서 가장 인기 없는 선수로 베일이 선정될 정도로 팬들과 선수 사이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일의 에이전트가 팀 조직력을 문제 삼으면서 팀 분위기마저 악화됐다. 전담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은 언론을 통해 "팀 동료가 베일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다"며 베일의 경기력 저하는 팀 조직력 탓으로 돌렸다. 이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후폭풍을 불러왔다.
'내우외환' 몰입도 떨어졌다
시즌 초반 레알 마드리드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운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졸전을 펼치며 부진에 빠졌다.
최근 발렌시아와의 프리메라리가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며 바르셀로나 추월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리그 우승의 실패는 또 다른 후폭풍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선수들 스스로는 이러한 부진을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센터백 페페는 "시즌 초반과 다르게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졌다"며 "클럽월드컵 우승, 연승 기록을 세우면서 너무 들떠있었다"고 밝혔다. 너무 좋은 스타트가 오히려 자만감을 불러일으켜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것이다.
라 데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 큰 영광을 안겨줬다. 그리고 안고 있던 단점과 약점도 가려주기에 충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불안요소를 모두 수면 아래로 내려줬다.
골키퍼 카시야스를 두고 펼쳐진 이해 관계자들의 정치 싸움, 갈락티코 정책으로 인한 주급체계 붕괴, 조직력 약화 등 팀 내 문제를 한꺼번에 정리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팀이 부진에 빠지자 서서히 팀 내 불안요소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라 데시마 달성 후 1년이 지난 지금,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 역시 짙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레알 마드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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