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다승 및 개인 통산 9승째 달성
넬리 코다와 2주 연속 챔피언조 경쟁
넬리 코다 축하 받고 있는 김효주. ⓒ AFP=연합뉴스
김효주(31·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달성,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효주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개인 통산 9승째이며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이다.
김효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넬리 코다와 최종 라운드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초반은 코다가 이끌어갔다. 2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단숨에 타수를 줄이자 김효주 또한 4, 5번홀 연속 버디로 맞섰다.
김효주의 최대 위기는 8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왼쪽으로 쏠린 티샷은 러프에 떨어졌고, 급기야 나무에 가려 핀이 보이지 않던 상황. 유틸리티로 공을 낮게 띄운 공은 그린을 넘어 다시 러프에 떨어졌고, 퍼팅마저 따라주지 않으며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3타 차가 순식간에 1타 차로 줄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추격자였던 넬리 코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이언샷 영점 조절이 되지 않았던 코다의 세컨드샷은 번번이 목표를 벗어났고 9번홀과 10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다시 타수가 벌어졌다.
김효주는 후반 들어서도 침착하게 타수를 하나하나씩 줄였고, 코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으나 대세에 지장이 없었다.
김효주 우승. ⓒ AP=연합뉴스
시즌 초반 LPGA 투어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김효주와 넬리 코다의 라이벌 구도다. 두 선수는 2주 연속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치며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고 수준의 기량뿐 아니라 이들이 보여주는 '존중' 또한 화제다. 김효주는 3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넬리 코다의 스윙을 가장 좋아한다. 함께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진심 어린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자 앞서 인터뷰에 나섰던 코다가 갑자기 카메라에 등장, 김효주를 향한 '손 하트'로 화답하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필드 위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면서도, 서로의 기량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두 선수의 모습은 LPGA 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
김효주 우승. ⓒ AP=연합뉴스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김효주의 시선은 이제 시즌 개인 타이틀로 향한다. 김효주는 2015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개인 타이틀(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신인왕, 상금왕)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특히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에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으나, '역전의 명수' 김세영에게 밀려 신인왕 포인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전매특허인 정교한 아이언샷에 더해, 겨우내 체력 및 근력 훈련까지 더해지며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신들린 퍼팅은 그가 왜 '천재'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만약 김효주가 지금의 기세를 몰아 생애 첫 '올해의 선수' 등극에 성공한다면, 한국 선수로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5년 만의 쾌거가 된다. 또한 상금왕까지 1위를 달리면서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샷감으로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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