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친노파라고? 정청래는 친SNS파!
강경파들도 "불똥 튈라" 앞다퉈 비난 행진
구설 올랐어도 당사자는 여전히 "지지자 많아"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연이은 좌충우돌 행보로 당내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최근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 사퇴론'을 언급한 이들을 겨냥해 독설을 내뱉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 간 계파갈등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비노는 물론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보호를 받은' 친노 등 어떤 계파도 정 최고위원을 곱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친노의 경우, '친노도 아닌' 정 최고위원이 4.29재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더욱 흩뜨려놨다며 정 최고위원을 보는 눈길이 매섭다.
정 최고위원은 이미 동료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다.
앞서 정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 등의 사퇴를 주장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공갈사퇴' 발언을 내뱉고 박주선 의원에게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냐는 'SNS공격'을 한 데 대해 정대철 상임고문은 "정청래식 정치는 천박하고 싸가지 없다"고 쏘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에게 공격을 당한 박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공격에 즉각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분란을 일으킨 정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초 주 최고위원에게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이 머물고 있는 그의 지역구(전남 여수)까지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당내 비노 성향 평당원 10여명이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윤리심판원에 전달했고 김동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문 대표를 향해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구설에 오른 와중에도 정 최고위원의 '튀는 행보'는 이어졌다.
그는 12일 SNS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두고 '홍준표가 불쌍해'란 제목으로 "성완종 리스트 8명 중 유일한 비박. 잘한 건 없지만 다른 7명에 비해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친박무죄, 비박유죄"라는 글을 올렸다.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이들 중 홍 지사만 비박(비박근혜)계라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취지의 글로 친박(친박근혜)계를 비꼬려는 의도이지만 언뜻 보면 홍 지사를 감싸주는 느낌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로 여당 공격에 불을 붙이고 있는 당의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정 최고위원이 SNS로 논란을 일으키는 일이 잦자 "정 최고위원의 계파는 SNS계"라는 우스개도 나온다. 비노로 분류되는 한 당직자는 "정 최고위원이 18대 당시 원외로 나가 SNS에 의존했고 이때 많은 것을 얻었는데 여기에 너무 빠진 게 독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계파와 관련 "친노가 아닌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며 "본인이 친노라고는 하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솔직히 문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말했다. 친노 또한 비노와 입장이 같았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모 의원의 보좌진은 "정 최고위원이 친노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느냐"며 "문 대표는 이번에 (괜히) 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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