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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친노파라고? 정청래는 친SNS파!


입력 2015.05.13 09:02 수정 2015.05.13 10:32        조소영 기자/이슬기 기자

강경파들도 "불똥 튈라" 앞다퉈 비난 행진

구설 올랐어도 당사자는 여전히 "지지자 많아"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경선 관련 검증청문회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연이은 좌충우돌 행보로 당내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최근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 사퇴론'을 언급한 이들을 겨냥해 독설을 내뱉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 간 계파갈등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비노는 물론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보호를 받은' 친노 등 어떤 계파도 정 최고위원을 곱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친노의 경우, '친노도 아닌' 정 최고위원이 4.29재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더욱 흩뜨려놨다며 정 최고위원을 보는 눈길이 매섭다.

정 최고위원은 이미 동료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다.

앞서 정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 등의 사퇴를 주장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공갈사퇴' 발언을 내뱉고 박주선 의원에게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냐는 'SNS공격'을 한 데 대해 정대철 상임고문은 "정청래식 정치는 천박하고 싸가지 없다"고 쏘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에게 공격을 당한 박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공격에 즉각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분란을 일으킨 정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초 주 최고위원에게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이 머물고 있는 그의 지역구(전남 여수)까지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당내 비노 성향 평당원 10여명이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윤리심판원에 전달했고 김동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문 대표를 향해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구설에 오른 와중에도 정 최고위원의 '튀는 행보'는 이어졌다.

그는 12일 SNS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두고 '홍준표가 불쌍해'란 제목으로 "성완종 리스트 8명 중 유일한 비박. 잘한 건 없지만 다른 7명에 비해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친박무죄, 비박유죄"라는 글을 올렸다.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이들 중 홍 지사만 비박(비박근혜)계라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취지의 글로 친박(친박근혜)계를 비꼬려는 의도이지만 언뜻 보면 홍 지사를 감싸주는 느낌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로 여당 공격에 불을 붙이고 있는 당의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정 최고위원이 SNS로 논란을 일으키는 일이 잦자 "정 최고위원의 계파는 SNS계"라는 우스개도 나온다. 비노로 분류되는 한 당직자는 "정 최고위원이 18대 당시 원외로 나가 SNS에 의존했고 이때 많은 것을 얻었는데 여기에 너무 빠진 게 독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계파와 관련 "친노가 아닌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며 "본인이 친노라고는 하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솔직히 문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말했다. 친노 또한 비노와 입장이 같았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모 의원의 보좌진은 "정 최고위원이 친노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느냐"며 "문 대표는 이번에 (괜히) 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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