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아스톤 빌라와의 ‘2014-15 잉글리시 FA컵’ 결승에서 4-0 대승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팀이 됐다.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경기였다.
아스날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흠 잡을 것 없는 ‘환상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40분 시오 월콧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알렉시스 산체스(후반 5분), 페어 메르테사커(후반 17분), 올리비에 지루(후반 45분)의 릴레이 골이 터지며 완승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원했던 예술적이면서도 실리적인 축구가 FA컵 결승전에서 펼쳐진 것이다.
벵거 감독은 “아주 행복한 밤이다. 우리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FA컵 우승의 소감을 밝힌 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며 리그 우승을 열망했다.
현재 아스날은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 2003-04시즌 무패 우승 달성 이후 11년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아스날이 11년간 주춤한 사이 맨유(5회), 첼시(4회), 맨시티(2회)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간 아스날은 9년간 무관에 그치는 암흑기를 걸어오면서 벵거 감독 퇴진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스날에 경제적 압박을 주던 홈구장 건립 비용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고 있고, 2년 연속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컵 갈증도 풀었다. 황금시대를 열었던 2000년대 초반만큼 빼어난 스쿼드도 보유했다. FA컵 우승을 통해 ‘우승 DNA’를 깨운 것도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한다.
벵거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스쿼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FA컵 우승으로 벵거 감독의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확실하며, 그 구상의 끝은 EPL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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