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개봉 '소수의견' 논란 딛고 흥행할까

김유연 기자

입력 2015.06.03 09:22  수정 2015.06.03 10:36

윤계상·유해진·김옥빈…연기파 배우 출동

오랜 공백 깨고 개봉 소식에 극장가 들썩

촬영을 완료한 지 2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영화 ‘소수의견’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촬영을 완료한 지 2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영화 ‘소수의견’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소수의견’은 강제 철거현장에서 일어난 강제진압으로 두 명의 젊은이가 희생되고, 그 뒤에 가려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지난 2013년 6월 촬영을 마친 '소수의견'은 정확히 2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철거 현장의 비극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른바 용산 참사를 영화화했다는 소식에 구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거듭 드러내며 "촬영한지 오래됐는데 여러 구설에만 오르고 개봉은 못하고. 내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공개하지 못할 만큼 못 만든 영화인가 싶었다"라며 그동안 힘들었던 시기를 토로했다.  

반면 배우들은 촬영 당시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기억이 안난다", "2년이나 지났으니 더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등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소수의견’이 용산 참사의 실화를 그대로 옮겨 담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김 감독은 “진압현장에 대한 비극을 다루다보니 많은 분들이 영화에 대한 기시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모든 것이 허구이고, 배우들의 역할도 실존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법정을 소재로 한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원고와 피고가 나뉘어서 치열하게 공방을 하는 액션들과 그 안에서 긴장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들이 재미를 더할 예정.

촬영을 완료한 지 2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영화 ‘소수의견’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과 차별점에 대해선 "'변호인'은 실존했던 인물의 어떤 시절을 그린 전기물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변호인'과 '소수의견'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소수의견'은 본격적인 법정 드라마로 아주 장르적이고 아주 흥미진진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극 중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을 연기하는 윤계상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의 변론을 맡아 대한민국과 맞서 싸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하면서 '소신있는 선택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시나리오의 힘을 많이 생각했을 뿐이다. 평소 약자를 위해서 도와주는 사람이 등장하는 히어로물을 좋아한다. 이번에 연기한 윤진원의 모습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소수의견'이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 장대석을 출연하는 유해진 역시 "자칫하면 법정드라마라는 장르가 무거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가벼움을 넣어가면서 위트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수의견’의 홍일점 김옥빈은 독종 사회부 기자 공수경을 연기한다. 김옥빈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의상도 수더분하게 입고 메이크업도 비비크림만 발랐다. 난 조금 뻔하게 기자하면 느껴지는 이미지로 그렸다”고 캐릭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2년 만에 관객들을 찾는 영화 ‘소수의견’이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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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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