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 종편 진출이 시사하는 것

김유연 기자

입력 2015.06.02 17:56  수정 2015.06.02 17:57
유재석이 오는 8울 방송 예정인 JTBC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선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민 MC 유재석이 지상파를 넘어 종편까지 역영을 확장했다.

유재석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JTBC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며 종편에 첫 진출한다. 현재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투게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 지상파만을 출연 중인 유재석의 파격 행보다.

유재석이 MC를 맡은 신규 프로그램은 ‘비정상회담’과 ‘크라임씬2’의 책임 프로듀서인 윤현준 PD가 담당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윤현준 PD가 연출한 KBS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시절부터 ‘해피투게더-프렌즈’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함께 해온 그에 대한 의리와 믿음 때문이라고.

하지만 유재석의 종편행이 전하는 내면의 의미는 지상파의 위기 속 비지상파의 역습이다. 과거 지상파의 활약은 눈부셨다. 하지만 2010년 Mnet ‘슈퍼스타2’가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인 18.1%를 기록한 후 방송가의 판도는 뒤바뀌기 시작했다.

나영석표 예능인 tvN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등이 지상파 예능 시청률을 넘어서며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PD, 작가들 마저 지상파를 떠나 케이블과 종편을 향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유재석은 그간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로 넘어가지 않고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켜준 인물이었다. 그런 그마저 JTBC행을 선택하며 지상파는 더 이상 내세울 카드가 없는 셈이다.

최근 tvN의 황금 시간대에 ‘프로듀사’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우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 지상파. 어떤 히든카드를 제시하며 비지상파의 역습을 막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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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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