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비노는 새누리 세작들" 막말 파문

'친노' 김경협, 트위터에서 비노계 네티즌들과 신경전 벌여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노(비노무현)는 당원 자격이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김 의원 트위터 화면 캡처.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SNS를 통해 "비노(비노무현)는 당원자격이 없다"는 발언을 던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당내 계파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4.29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친노계의 수장'으로 불리는 문재인 당대표의 책임여부를 두고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다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맞아 신경전을 중단했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이 근래 출범한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대해 "무늬만 혁신, 문재인 친노패권강화, 총선참패 불보듯"이라고 지적하자 "새정치연합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계승. 친DJ, 친노는 기본 당원의 자격임. 비노는 당원자격 없음. 비노는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여러 네티즌들이 김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는 글들을 올렸지만 김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반박하는 네티즌들에게 "이제라도 번지수 잘 찾아가시길"이라고 하거나 비노들을 겨냥해 "새누리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하다가 들통났다"고 말했다. 또 "비노 유권자들 숫자가 많다"는 한 네티즌에게는 "당내 비겁하고 구태의 상징인 자칭 비노들 표 받아서 당선되느니 당당하게 떨어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을 부정하면 새누리 지지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비노계와 여러 차례 부딪혀왔다. 앞서 문 대표가 김 의원을 당직 인사 등을 관리하는 요직인 사무부총장을 맡길 때 '친노 핵심을 앉힌다'는 이유로 비노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난달에는 문 대표가 초계파적 성격의 혁신기구(현 김상곤 혁신위)를 만드는 것을 두고 비노계 박지원, 유성엽 의원 등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자 간접적으로 트위터 공방을 벌이기도 했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비노계의 반발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비노계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혁신위원으로 인선한 김상곤 혁신위를 두고 "친노·운동권 위주 인선"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김 의원의 트위터 발언이 비노계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