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할릴호지치, 같은 고민 엇갈린 결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6.17 10:50  수정 2015.06.17 15:43

한국-일본, 밀집수비 공략법 공통된 고민

세트피스로 극복한 한국, 무기력한 일본

일본 축구 결과, 같은 고민 엇갈린 결과

슈틸리케 감독(왼쪽)과 할릴호지치 감독은 밀집수비에 대한 같은 고민을 갖고 있지만, 결과물은 엇갈렸다. ⓒ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한일 축구의 첫 발걸음이 엇갈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2-0 승리했다.

전반 34분 손흥민(레버쿠젠)의 코너킥을 이재성(전북)이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첫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다시 손흥민이 상대 골문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며 쐐기를 박았다.

FIFA랭킹 58위의 한국은 143위의 약체 미안마를 상대로 시종일관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경기에 비하면 골 결정력은 다소 아쉬웠다.

볼 점유율이 높았고 특별한 수비 실수가 없었던 탓에 큰 위기는 없었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 밀집수비를 깨뜨리는 정교한 패스플레이를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2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록하며 확실한 득점루트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반면 알제리 출신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역 예선 첫 경기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일본은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약체 싱가포르와 0-0으로 비겼다. 할리호지치 감독 부임 이후 평가전에서 쾌조의 3연승을 달리던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유럽파 위주의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키고도 싱가포르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안방에서 고개를 숙였다.

슈팅수에서 32개(유효슈팅 18개)를 기록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음에도 득점에 실패한 것은 과거 한국의 '몰디브 쇼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일본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망신을 당했다.

일본과 한국 모두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공략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 달리 세트피스라는 확실한 득점루트가 있었고, 기성용-구자철 등 일부 주전급들이 부상과 군사훈련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원정에서 1.5군으로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훨씬 성공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8월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만나게 된다. 두 팀은 오는 9월 각각 라오스(한국)-캄보디아(일본)와의 2차전을 앞두고 동아시안컵까지 밀집수비 공략법이라는 공통의 고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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