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3명만 탄 180석 여객기"…'눕코노미' 된 괌 노선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11.22 12:21  수정 2025.11.22 12:21

지난 7일 괌에서 부산으로 향한 대한항공 KE2260편에는 승객 3명이 탑승했다. 전체 180석 중 약 2% 수준으로, 운항 인력(기장·부기장·객실승무원 등 총 6명)보다 승객이 적었다.ⓒ연합뉴스

부산발 괌 노선의 탑승률이 10%대까지 추락하면서 승무원이 승객보다 더 많은 이른바 '눕코노미' 항공편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괌에서 부산으로 향한 대한항공 KE2260편에는 승객 3명이 탑승했다. 전체 180석 중 약 2% 수준으로, 운항 인력(기장·부기장·객실승무원 등 총 6명)보다 승객이 적었다.


이달 1~3일 부산발 괌 노선 역시 탑승객이 각각 4명, 9명, 5명으로 집계되며 낮은 수요가 지속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이달 2일 운항한 부산~괌 노선 4편에 총 78명이 탑승해 항공기 한 대당 평균 약 20명에 그쳤다.


11월 김해공항발 대한항공·진에어·에어부산의 괌 노선 평균 탑승률은 10~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거 인기 휴양지였던 괌은 최근 노후한 숙박시설 문제와 환율 부담 등으로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베트남 푸꾸옥, 필리핀 보홀 등 대체 여행지가 부상하며 수요 분산도 나타나고 있다.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공급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로는 기업결합 조건이 지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일부 국제선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하도록 10년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5개 항공사는 규제 대상 노선의 공급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김해공항과 같은 지방공항은 규제 대상 노선 상당수가 수요가 줄어든 구간으로 구성돼 있어, 노선 조정이나 신규 취항 결정 과정에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지방공항 중 9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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