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황교안 인준, 내일 오전까지 반드시"
최고중진연석회의서 "메르스 사태 해결 이후 책임 추궁" 예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국회의장을 설득해 대정부질문 순서를 바꿔서라도 내일 오전 중으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고 수석간 회담도 하고 오후 내내 의장을 설득했지만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야당도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중으로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다시 하고 의장에게도 오후 2시 본회의 표결을 설득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16일 표결을 예고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그는 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추궁하고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는 문제는 이 사태가 완전히 진정된 이후에 제대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당은 사태 해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방역체계를 재정립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또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또한 메르스 이외 환자의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국민들이 크게 고통받고 있고 국가적 재난 상태가 깊어지고 있는데 국무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원내대표가 (야당과) 협상 과정을 설명해줬다"며 "의장을 설득해 내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 말고 오늘 안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처리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지금 국가가 비상시기인데도 야당이 총리가 정상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발목 잡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물건을 실고 고속도로를 달려야하는데 바퀴가 하나 없는 상태를 방치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안타깝게 한다"며 "국가재난상황과 극심한 가뭄에 소상공인이 안타까워하는 상황 속에서 총리 대행을 이어가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의아해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령 (황 후보자가) 부족하고 못마땅하더라도 위기를 극복한다는 심정으로 (처리시켜야 한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이렇게 거대하고 무거운 상황속에서 총리 인준이 지연되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