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하차 일리야-줄리안 '글로벌 1박2일’ 어떨까
JTBC '비정상회담' 애청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비정상회담 원년멤버’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테라다 타쿠야(일본), 로빈 데이아나(프랑스)가 하차했기 때문이다.
많은 팬을 보유한 일리야 벨랴코프(러시아), 수잔 샤키야(네팔), 블레어 윌리암스(호주)도 하차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정들었기에 작별의 아쉬움은 크다.
특히, 일리야 벨랴코프(34)의 하차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크다. 일리야는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으로 비정상회담에서 ‘희소가치’ 높은 캐릭터였다.
한국생활 11년차 일리야는 미국 대표 타일러 라쉬(27·서울대 대학원 외교학 석사과정)와 불꽃 토론을 펼쳐 화제가 됐다. 예리한 식견과 뚜렷한 주관으로 비정상회담 레벨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한국에서 의료 통역 업무를 맡을 정도로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일리야는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러-미, 러-중 관계 등 세계정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비정상회담 고정 출연 5개월 만에 작별인사했다. 팬들이 서운해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미지의 국가’다.
일리야는 방송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생각과 러시아 사회·문화·정치·종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일리야의 거침없는 소신은 러시아 현지에도 소개됐고 러시아 팬클럽 회원 수는 8천 명에 달한다. 많은 러시아인이 일리야 하차에 탄식했다. ‘눈물 이모티콘’을 써가며 일리야 하차설이 비정상회담 1주년 몰래카메라(?)이길 바랐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다. 일리야는 비정상회담을 떠났지만, 그의 재능이 눈부시다. 공중파 방송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KBS 라디오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 고정 출연이 신호탄이다.
그동안 ‘글로벌 토크쇼’는 많은 화제를 낳았고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마디로 흥행보증수표다. 제2의 비정상회담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KBS ‘미녀들의 수다(2006~2010)’에서 활약한 루베이다 던포드, 도미니크 노엘(이상 캐나다), 후지타 사유리(일본), 따루(핀란드), 아비가일 알데레떼(파라과이), 라리사(러시아) 등은 미녀들의 수다가 종료된 후에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특히 사유리, 따루, 아비가일, 라리사는 드라마-예능-연극에 진출하며 현재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비정상회담에서 하차한 일리야, 줄리안, 로빈, 수잔, 블레어, 타쿠야가 낙담할 필요 없는 이유다.
KBS 강호동의 글로벌 1박2일, MBC 진짜사나이-글로벌 특집, 헬로 이방인 시즌2 등이 기획된다면 일리야, 줄리안, 로빈, 수잔은 '섭외 1순위'가 될 수 있다. 일리야는 K-POP 댄스를 섭렵할 정도로 춤 실력(예능 무기)도 출중하다. 수잔은 ‘네팔의 유재석’ 별명을 얻을 정도로 진행 솜씨가 탁월하다.
일리야는 비정상회담을 떠났지만, 팬들은 일리야를 보고 싶어 한다. 일리야의 지상파 진출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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