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비축' LG·KIA의 비장한 각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7.16 11:28  수정 2015.07.16 11:32

16일 선발 에이스 류제국·양현종, 전날과 그대로 출격

소사 공백 해결한 LG, 윤석민 대기 KIA '총력전 예고'

16일 선발로 예고된 류제국(사진 왼쪽)과 양현종. ⓒLG트윈스/KIA타이거즈

전날 내린 비로 숨을 고르며 힘을 비축한 ‘전통의 라이벌’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LG와 KIA는 16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9차전을 치른다. 양팀은 전날 각각 에이스 류제국과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비로 인해 일찌감치 우천 연기되면서 하루 늦게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지만 전날 내린 비가 마냥 싫지만은 않다.

LG 입장에서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번 시리즈 등판이 어려웠던 헨리 소사(30)의 자리에 류제국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빈 자리를 메우게 됐다.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고 있는 소사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류제국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다.

3연전 첫 경기에서 각각 2이닝과 1.1이닝 소화한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마무리 봉중근도 연투에 대한 부담 없이 류제국의 뒤를 받친다. LG 입장에서는 최근 구위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간 이동현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KIA 역시도 전날 내린 비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어깨 근육통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첫 선발 등판을 갖는 에이스 양현종이 비로 인해 하루 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혹시라도 양현종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부진해 조기 강판된다면 선발 자원 조쉬 스틴슨을 비롯해 김광수, 최영필, 임기준 등 불펜진을 풀가동한다. 첫날 35개를 던지며 비교적 많은 투구수를 던진 마무리 윤석민도 하루 휴식을 취해 출격대기한다.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2.6점을 뽑아낸 타선도 하루 쉬며 심기일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따라 양팀의 전반기 최종 순위도 뒤바뀔 전망이다.

현재 KIA가 승률 0.457로 7위, LG가 0.447로 9위지만 만약 LG가 승리한다면 승률 0.4534로 승률 0.4512 의 KIA와 순위를 바꾸게 된다.

LG의 경우 승리한다면 이날 롯데-한화전 결과에 따라 순위를 2계단 끌어올린 상태로 전반기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며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양팀이 전반기 마지막 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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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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