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지 않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뜬다
전셋값 급등하며 주거용 오피스텔, 소형주택 강자 등극
연일 고공행진하는 전셋값에 지친 수요자들에게 투룸과 쓰리룸으로 구성된 주거형 오피스텔이 각광을 받고 있다. 4베이· 맞통풍 구조에 방 2~3개, 욕실 2개 등 아파트와 같은 평면이 적용되는데다 신규 분양 단지에 비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은 업무용지나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만큼 역세권 입지 등의 흥행 요소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같은 인기 요인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청약결과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말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기흥역 더 샵’의 주거용 오피스텔은 정당계약 시작 후 5일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청약 당시 175실 모집에 3838명이 접수해 평균 2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초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전용 84㎡ 780실 모집에 총 2만 2121건이 몰리며 평균 2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 사흘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
올해 2월 선보인 투룸과 쓰리룸으로 구성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도 청약접수 결과 최고 800.4대 1, 평균 422.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분양된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 역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가운데 투룸으로 이뤄진 2군(전용 28~39㎡)이 2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거용 오피스텔의 분양에 수백대 1의 청약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전세난에 소형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수요층들이 많은데다 기존 아파트 전셋값에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내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 설계나 단지 구성이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어 주거 대체용으로 손색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3bay나 4bay 판상형으로 아파트 평면처럼 설계 됐기 때문에 사실상 구조가 아파트와 같다"라면서 "하지만 그에 비해 분양가는 아파트보다 훨씬 저렴해 전셋값에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법 적용을 받는 아파트와는 달리 오피스텔은 업무용으로 건축 허가를 받아 지어지는 만큼 상업용지나 업무용지에 지어진다. 이에 교통여건이나 상업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역세권 등에 조성돼 생활인프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취·등록세 등의 세금(매매가의 4.6%)은 동일한 면적의 아파트(매매가 대비 1.1%)보다 더 높은 점은 약점이다.
올 하반기에도 투룸과 쓰리룸으로 구성된 주거형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서 지난 3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춘천 레고타워’는 전용 20~64㎡ 총 498실 규모로 전용 32~64㎡ 312실 규모의 투룸과 쓰리룸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에스엘씨엔디가 시행하고 상리건설과 믿음종합건설이 시공한다. 글로벌 테마파크 춘천 레고랜드를 비롯해 항공우주체험관 스페이스캠프 코리아, 구 캠프페이지(미군부대) 자리에 들어설 대형 복합놀이광장 등 다양한 개발호재로 높은 투자가치를 누릴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일반상업3 1-2, 1-3부지에 위치한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전용 19~74㎡ 총 434실 규모로 신혼부부 등 2~3인 가구가 살기에 좋은 투룸을 비롯해 쓰리룸도 구성돼 위례신도시 내 소형주택 대체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이달 중순 전용 72~84㎡ 230실 규모의 ‘광교 중흥S-클래스 레이크힐’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일부는 테라스하우스로 조성해 광교호수공원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C2블록은 광교신도시의 핵심 인프라는 물론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산 조망 프리미엄에 학군까지 갖춘 광교신도시 최고 노른자위로 평가받는다.
신영이 시행하고 한라가 시공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광교 지웰홈스’도 11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전용 59~84㎡ 총 196실 규모로 전용 84㎡가 전체의 88%(173실)를 차지한다. 84㎡ 타입의 경우 방 3개·욕실 2개에 맞통풍이 가능한 3Bay 구조로 설계했다. 남향을 접한 저층부 30실에는 테라스를, 최상층에는 서재 등으로 활용 가능한 다락을 제공한다.
롯데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짓는 4400여 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마지막 물량인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오피스텔을 오는 11일 견본주택을 열고 수요자 맞이에 나선다. 전용 21~33㎡ 960실 규모로 단지 인근에 구로․가산디지털단지 G밸리, 광명역세권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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