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하퍼 vs 파펠본 더그아웃 충돌, 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9.28 07:13  수정 2015.09.28 07:13

하퍼 8회초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자 파펠본 잔소리

전날 워싱턴 가을 야구 탈락 확정, 팀 분위기 처져

더그아웃에서 몸싸움을 일으킨 하퍼와 파펠본. mlb tv 캡처

가을 야구 잔치에서 탈락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급기야 간판선수들의 더그아웃 충돌로 최악의 시즌 막판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서 불펜 난조로 인해 5-12로 패했다.

이날 가장 눈꼴이 사나웠던 장면은 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브라이스 하퍼와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의 더그아웃 충돌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하퍼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자신의 타격에 실망한 하퍼는 성의 없이 뛰었고 아웃을 확인하자 1루 베이스에 도달하기도 전에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파펠본이 하퍼를 향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펠본은 하퍼를 향해 “넌 타구가 아웃이 되었더라도 뛰었어야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퍼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를 참지 못한 파펠본이 멱살을 잡으며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후 워싱턴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일제히 달려와 두 선수를 뜯어말렸고 사태는 진정됐다. 하퍼는 곧바로 교체 아웃돼 이날 경기를 4타수 무안타로 마감했다.

여파는 컸다. 앞서 4-4 동점이던 8회초 2사 상황에 등판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던 파펠본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려 5실점(2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편, 워싱턴은 지난 27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뉴욕 메츠에 밀리며 가을 잔치 탈락이 확정,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급기야 파펠본은 25일, 볼티모아와의 경기서 위협구를 던지다 퇴장단한 바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 파펠본에게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부과했다. 하지만 파펠본은 징계에 대해 항소, 필라델피아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파펠본에게 멱살을 잡혔던 하퍼는 이번 필라델피아전에서 부진했지만 올 시즌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339 41홈런 96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2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이었던 하퍼의 급격한 성장에는 지난해보다 약 4배 정도 증가한 볼넷(선구안)과 파워의 향상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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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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