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김무성 진실 공방? 보고→반대→기억이...
청와대 "현기환, 김무성 만났지만 반대…대통령께 즉각 보고 안해"
김무성 "현기환 우려한 것 맞지만 반대는…진실공방 벌일 생각 없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는 1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 보고 여부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등 '핑퐁 게임'을 벌였다.
김 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비판에 울컥하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합의하기 전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 전에) 이러한 방향으로 정리하려고 한다고 상의했고 끝나고 난 다음에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서 다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다 한 것처럼 자꾸 비판하는데 당대표로서 민주정당에서 어떤 비판도 수용한다"며 "그러나 없는 사실을 갖고 비난하지 말아야 하고 자꾸 왜곡하면 당만 불리해진다. 당이 불리해지면 선거에서 우리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오픈프라이머리는)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에서 안으로 만들었고 의원총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토론한 결과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이 안을 관철하기 위해 당대표가 노력하는 차원에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게 잘못됐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 대표 만났지만 반대…대통령께 즉각 보고 안해"
그러나 청와대는 늦은 오후 이와 관련해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 대표를 만났고 현 수석이 그 자리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26일에 (김 대표로부터) 전화가 와서 만났다"며 "김 대표가 정무수석을 만나 안심번호 하겠다고 말했고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무수석이) 그래서 안심번호와 관련해 문제가 많다는 말씀을 해서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나중에 28일 문 대표를 만나 합의를 했다고 내용을 알려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기환 정무수석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께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당론도 아니고 문제가 많은 제도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유엔외교 일정이 워낙 빡빡한 상황임을 감안해 (대통령에게) 보고를 안드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와대가 총선 공천권 문제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관여하는게 아니라 이것(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은 국민의 선택에 관한 중요한 문제니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반대라는 표현 기억 없어…공방 벌일 생각 전혀 없어"
그러자 한 시간 이후 김 대표는 청와대의 아같은 발표에 대해 "현 수석이 걱정하고 우려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대라는 표현은 기억에 없다. 그걸 굳이 반대라고 한다면 그것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쭉 이야기 한 거에 대해 현 수석이 우려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이걸로 청와대와 저와 공방 벌일 생각 전혀 없다 저는 그걸 전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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