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지난 25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올리비에 지루와 로랑 코시엘니의 연속골로 에버턴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최근 리그 4연승의 쾌조를 이어간 아스날은 2013-14시즌 24라운드 이후 무려 631일 만에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튿날 맨시티가 맨유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아스날의 선두는 1일 천하로 끝났지만 승점은 22로 동일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만년 3-4위를 전전하던 아스날로서는 일시적이라고 해도 선두권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최근 아스날의 눈부신 상승세에는 올리비에 지루-알렉시스 산체스-메수트 외질의 삼각편대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대형 공격수 보강이 없었던 아스날로서는 기존 공격진들의 활약이 우승의 필수조건이었다.
아스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산체스는 올 시즌 6골을 뽑아내며 리그 전체 3위이자 팀 내 득점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외질은 6개의 도움으로 다비드 실바(맨시티)와 도움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탁월한 개인능력을 지닌 두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아스날의 패스플레이는 최근 물이 올랐다.
최전방 공격수 지루의 부활도 반갑다. 최근 지루는 EPL와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 나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승리의 공신이 됐다.
A매치 기간 동안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덴마크전에서 기록한 2골을 포함하면 4경기 6골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이다. 시즌 초반 시오 윌콧과의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렸던 지루로서는 자존심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아스날은 지난 주중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한 것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앞서 UCL 2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의 위험을 안았지만 홈에서 뮌헨을 2-0으로 잡아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초반 침체로 다시 벵거 감독에 쏟아지던 불만여론도 일단 한풀 꺾였다.
아스날은 2003-04 시즌 무패우승 이후 더 이상 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FA컵 2연패를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다소나마 풀기는 했지만 만족하기에는 성에 차지 않았다. 또한 아스날이 주춤하는 사이 라이벌팀인 맨유, 맨시티, 첼시 등은 번갈아가며 리그를 제패했다.
올 시즌은 아스날이 모처럼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는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이후 모처럼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포지션의 전력보강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적어도 아스날이 우승후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다.
현재 EPL의 선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점도 아스날에게는 유리해 보인다. 1~5위권까지 모두 3점차 이내의 접전을 펼치며, 예년의 첼시처럼 확실하게 치고나가는 팀은 없다. 첼시가 극심한 부진으로 우승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가운데 현재 맨유와 맨시티 정도만이 아스날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오랫동안 리그 우승에 굶주린 아스날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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