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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부는 '레트로' 바람


입력 2015.11.07 10:00 수정 2015.11.06 07:18        김영진 기자

신세계 개점행사 '복고'로 정하고 80년대 돌아가...크라운 맥주 22년만에 한정 출시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개점행사 콘셉트로 '복고'를 정했다. ⓒ신세계백화점
유통·식음료 업계에 '레트로(retro)' 바람이 일고 있다. 소위 복고풍으로 해석되는 레트로는 수년 전부터 패션 분야 등에서 유행을 탄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에서나 영화 '국제시장' 등이 히트를 치면서 유통가에서 80년대를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과거 성장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특히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방영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개점행사 콘셉트를 '복고'로 정했다. 우선 광고 우편 광고물(DM)을 실제 1980년대 신세계에서 사용했던 백화점 로고와 글씨체를 이용해 디자인했다.

개점행사의 제목도 1980년대 주로 사용했던 '고객 감사 대제전'이라고 정하고 쇼핑백도 1980년대 느낌이 나는 디자인으로 특별 제작했다.

'엘리베이터 걸'도 백화점 내에서 볼 수 있도록 했고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받아온 '진정한 레트로' 브랜드 상품 제안전도 진행했다.

또 '신세계와 함께하는 추억의 사진공모전' 행사도 진행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세계에서의 1990년 이전 추억을 담은 사진과 간단한 사연'을 모집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1980년대는 대한민국이 고도의 성장을 이루던 시기로 신세계 또한 1980년대의 성장을 발판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시대보다 뜻 깊은 추억이 남아있어 이번 개점행사의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조선맥주 시절의 크라운 맥주를 22년 만에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크라운 맥주는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된 국내 대표 맥주로 그 해 하이트 맥주 런칭과 함께 단종 됐다가 22년 만에 다시 출시된 것이다.

크라운 맥주는 중년층에게 격동의 시대였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고자 하는 소비자들과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롯데푸드에서는 지난 6월 '1962년 국내 최초의 위생화된 설비로 만든 대량생산 아이스바'인 '삼강하드'를 재출시 했다.

롯데푸드는 "삼강하드는 '하드'라는 단어가 아이스바를 의미하는 표현이 되도록 한 빙과업계의 상징적인 제품"이라며 "무한도전 토토가, 영화 국제시장 이후 복고 유행에 따라 재출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해태제과에서도 지난 5월 1970년대 제품 모습 그대로 만든 '부라보콘 스페셜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되기 전에 120만개 한정 수량이 완판 되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및 식품업계에 불황이 깊어지면서 과거 히트를 쳤던 브랜드나 제품들을 다시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또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강조해 마케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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