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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안철수 탈당은 공천권 싸움" 혹평


입력 2015.12.14 10:41 수정 2015.12.14 11:13        문대현 기자

최고위원회의서 일제히 '문-안' 맹비난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야당이 분당의 길로 가는 것 같아 정치인으로서 참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14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 사정이 있겠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대선·총선을 앞두고 탈당·분당은 대선 후보 쟁취, 당내 공천권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공천권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민은 정치 발전과 안전을 학수고대하면서 정치권에 국정 안정을 기대하는데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만 안겨주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며 "야당은 정치를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인데 야당이 제 구실을 못하면 여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민심의 외면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는 국민 마음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고 국민 마음 들게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리 새누리당은 정부와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는 집권 여당으로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당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열과 갈등이 절대 없을 것이다 국민께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무를 먼저 생각하고 권리는 미루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고 당에 소속된 당인의 근본자세"라며 "나를 포함해서 새누리당 의원, 당직자, 당원 모두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에게 모범이 되는 여당이 되겠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잠재우려면 경제 살리기 위한 법안 처리와 노동개혁 등 국회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안철수식 철수 정치에 국회 민생 법안과 경제 법안도 철수 위기에 놓였다"며 "처리 안 된 숙제들을 임시국회에서 분초를 다투며 처리해도 부족할 판에 권력 다툼을 하니 민생, 국민 무시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의 절박한 국정 현안들이 새정치연합의 권력 투쟁이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모든 민생 현안들이 새정치연합의 권력 투쟁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마비될까 우려된다. 야당은 공과 사를 반드시 구분해주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과 문재인 대표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선거만을 위한 권력 투쟁만 있고 국민과 민생에는 안중에도 없다"며 "야당의 내부싸움에 절박한 민생이 인질로 붙들려 있어 정말 통탄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청년 일자리 등 민생 현안이 빨려 들어가는 거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법안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새누리당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민생 개혁의 길로 국민과 함께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남의 당 이야기를 정치 공학적 측면에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제1야당이 크게 흔들려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선거구 획정, 노동개혁 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당내 혼란으로 정치 소임을 다하지 않는 야당을 보니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며 "야권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전개되면서 국회의 개점휴업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또 "국회 선진화법은 야당 독재법이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법 등을 논의 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야당의 독재"라며 "야당은 독재를 즉각 중단하고 민생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제1야당이 보여주는 극도의 분열이 안타깝다"며 "경제 활섷와 법안과 선거구 획정 등 한시가 급한 현안들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진 않을지 몹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침소리서도 새정치 비난 "마치 비극 드라마 같다"

한편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 모임 '아침소리' 정례회동에서도 야당의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노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의 탈당은 불썽 사납고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같은 정치인으로 자괴감을 느낀다. 마치 비극 드라마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원래 사상과 이념과 가치가 공유될 수 없는 물과 기름의 관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업정치를 하겠다고 몇 년 동안 애썼지만 결국 동업정치, 동업장사는 실패로 귀결된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앞으로 정치권에서 가치와 이념, 사상이 다른 사람들은 뭉쳐선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개와 고양이가 만나면 서로 싸우고, 으르렁대고 싫어하는데 두 사람의 싸움이 이와 같다"며 "두 분 다 자중하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의원은 "안 의원은 '새정치', '혁신전대' 등을 주장했지만 그것은 권력투쟁의 수단과 방법을 주장한 것으로 새정치의 실체는 말한 적 없다"며 "여태까지의 행태는 권력투쟁하다가 밀려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다만 하태경 의원은 "정치인 개인으로서 안 의원에게는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이 든다"며 "안철수의 혁신이 언젠가는 성공해 상식적이며 강력한 야당으로서 새정치연합은 물론 여당 혁신의 자극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다른 의견을 표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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