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권투선수 기내 난동...“나가면 다 박살내겠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5.12.17 16:34  수정 2015.12.17 16:42

술 취해 여승무원 밀치는 등...승객들이 승무원과 합세해 제압

전직 권투선수가 김포공항발 제주행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리다 체포됐다. (자료사진) ©대한항공

전직 프로권투 선수가 비행기 안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승객들에게 제압당했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김포공항경찰대는 기내에서 여자 승무원을 폭행하고 협박하며 난동을 피운 혐의로 전직 프로권투선수 최 씨(32)를 항공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12일 오후 7시 2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여객기에서 소주가 담긴 물통을 몰래 갖고 들어와 이를 마시고 만취했다. 그리고 옆 좌석 승객에게 술을 권하고 앞좌석을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렸다. 또 이를 제지하려 나선 승무원들에게 최 씨는 “죽여 버린다”고 고성을 질렀으며 물통을 높이 치켜 올리는 등 위협을 가했다. 최 씨가 어깨로 밀친 한 승무원은 좌석 팔걸이에 부딪혀 가벼운 상해를 입기도 했다.

최 씨의 행패는 30분가량 이어졌으며 결국 보다 못한 승객들이 승무원과 합세해 최 씨를 제압했다. 승무원들은 최 씨에게 수갑을 채워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유치장에 수감된 최 씨는 좌변기를 발로 차 부수는 등 시설물 370여만 원 상당을 파손했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같은 날 오후 1시쯤 공항에서 이미 한차례 문제를 일으켰었다. 최 씨는 비행기 탑승 전 술에 취해 공항 곳곳을 누비며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 진입을 시도하거나 다른 승객에게 시비를 걸었고, 이를 말리는 의경에게 주먹을 휘둘러 경찰에 체포됐다. 최 씨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자중의사를 밝히고 불구속 석방됐으나 비행기 탑승 후 곧바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나중에 나가게 되면 항공사 직원들을 다 박살 내버리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내 난동행위는 큰 화제가 되어 왔다. 2014년 12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항공기를 되돌려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이 됐고, 지난 1월에는 가수 바비킴이 미국행 항공기에서 난동을 부리고 여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가수 김장훈 씨는 기내흡연이 적발돼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이에 기내 난동 벌칙기준을 상향하는 '항공보안법 개정안'이 지난 3일 교통법안소위에 상정됐다. 본 개정안이 통과되면 항공기내에서 폭언 등 소란행위와 음주, 약물 복용 후 다른 사람을 위해했을 시 벌금이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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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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