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재벌과 권력 결혼에서 이혼 결심까지
잇따른 정경유착 혐의, 불화설…수년 전부터 이혼 가능성 제기
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우며 이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박사과정 유학 시절에 만나 1988년 결혼했다. 재벌가 아들과 대통령 딸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곧이어 정경유착 혐의가 이어지면서 결혼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1994년 최 회장과 노 관장은 20만 달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뒤 귀국과 동시에 외화밀반출 혐의로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최 회장 부부가 제출한 `결혼축의금 등으로 받은 돈`이라는 확인 증명을 인정해 무혐의 처리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이들도 같은 사건으로 다시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미국 은행에 분산 예치했던 금액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진술을 얻어냈지만 실체적인 스위스 비밀계좌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1년 후 노 관장은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뇌물 의혹에 연루돼 한차례 더 검찰에 소환된다.
2003년 이번에는 최 회장이 1조5000억 원대 SK그룹 주식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다. 최 회장은 2008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 받았으나 석 달 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다. 정경계는 이즈음부터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가능성을 관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10년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이혼을 준비하던 중 A 씨와 관계를 가진다. 최 회장이 29일 세계일보로 보낸 서한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2011년 최 회장은 선물투자(2008년 10월)를 위해 계열사 돈 5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최 회장이 다른 재벌 총수에 비해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것은 앞선 2003년의 사건 때문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지난 8월 최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29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며 이 기회에 가정사를 정리하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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