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곪다 터지나…연예계 거액 스폰서 '폭로'
연예계 성매매 사건 후 거액스폰서 루머 여전
현직 가수 SNS에 스폰서 제안 폭로 '이례적'
연예계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등장하고 있는 ‘거액 스폰서’ 루머는 과연 어디까지 진실일까. 현직 가수가 자신의 SNS에 ‘스폰서 제안’ 글과 제안자까지 공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연예계 스폰서 루머는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걸그룹으로 활동 중인 멤버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폭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를 통해 루머로만 나돌던 '연예계 스폰서' 역시 사실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여자 연예인 30여 명이 연루된 이른 바 ‘여자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터져 대중들이 큰 충격에 빠진 바 있다. 당시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이 연루된 연예인 성매매 수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고 톱스타 A와 B 등이 거론돼 충격케 했다.
검찰 소환 수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은 더욱 커졌고, 이들 사이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성매매 브로커까지 등장, '연예인 스폰서' 루머가 확산됐다.
그러나 연예인 성매매 수사는 증거를 확인해 기소까지 이뤄지는 과정에 매우 어려운 수사이며 기소가 이뤄질 지라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어렵다. 혐의에 연루된 연예인과 성매수 남성이 실제로 성관계를 가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우며, 성관계를 가졌을 지라도 상호 동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는 사법 처벌 대상이 아닌 사생활로 판단한다.
특히 성관계를 대가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확보해야 하는 데 여기에서 어려움이 크다. 행여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을 지라도 당시 연인 관계였던 터라 선물 형식이었다고 주장할 경우 이에 반박할 증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까닭에 여자 연예인의 성매매와 부적절한 스폰서 관계 등 설은 난무하지만 수사기관을 통해 사법 처리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또 다시 스폰서 관련 글들이 이어졌고, 이들과 관련해 한 방송에서 역시 '연예계 스폰서'와 관련해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연예인 스폰서 관련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한 스폰서 브로커는 '연예인과 스폰서 계약 금액은 어떻게 정해지냐'는 질문에 "포털사이트에 프로필이 나오면 30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이라고 말했다.
해당 브로커는 스폰서 계약서와 관련해 "지난해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한 번 이슈가 된 후 혹시 모르니까 보호 차원에서 우리끼리 만들었다. 예를 들어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스폰서가 아닌 광고를 계약하려 했던 것이고, 만약에 혹시라도 걸리거나 소문이 나거나 했을 때 빠져 나갈 길을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송에서 홍석천은 "브로커들은 주변 사람들의 재력을 설명한 뒤 형편이 어려운 연예인을 소개해 달라고 말을 한다"면서 “어떤 분이 어떤 연예인을 만나고 싶어한다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만나는 데 밥을 먹고, 골프를 치고, 거기에 플러스로 무엇을 더 한다고 들었다. 어떤 사람은 한 달에 2천만 원, 어떤 사람은 5천만 원으로 나뉜다고 하더라"고 진술해 충격케 하기도 했다.
11일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캡처본과 함께 스폰서 제안을 폭로하고 나섰다. 그는 “멤버쉽으로 운영하는 모임의 손님 한분이 지수씨의 극팬이다. 그분이 지수씨를 틈틈히 만나고 싶어하니 생각있으면 연락달라”, ”쇼핑하고 저녁 먹고 분위기만 즐기면 된다”, “지수씨는 한 타임당 충분히 200~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지수는 “이런 메시지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 하고 여러 번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데 하지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며 상대 글과 캡처본을 폭로했다. 소속사 측 역시 “브로커로부터 문자기 오기 시작한 건 꽤 됐다. 지수 본인이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 해외 일정을 마치는 대로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정식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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