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한국경제 한시름 놨다
경기둔화 우려에 '동결 선택'…"충격 최소화 변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동결을 택한 것이 한국경제에는 잠시 숨을 고를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실제 28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로 반등에 성공해 1900선 능선을 넘어섰다. 장 초반 하락했던 코스피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에 장중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유카드’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변수로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을 꼽고 있다.
미국 금리 보다 중국경제-국제유가에 '긴장'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미국 금리 조정에 따른 영향보다 중국 경제 불안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와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상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화환율이 상승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 보이는 것은 미국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지만, 중국경제의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과거 미국이 세계 성장을 견인하고 미국 경제의 부진이 세계 경기의 침체로 연결됐다면 이제는 중국 경제의 움직임이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중국 경제에 주목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오일 머니’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의 추이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기대와 연준의 시각에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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