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누드라서 죄송?' 이탈리아, 이란 대통령 예우 과유불급


입력 2016.01.28 16:13 수정 2016.01.28 16:15        스팟뉴스팀

회담장 부근 누드 조각 예술품 상자로 가려…굴욕 외교 논란

이탈리아 총리실이 자국에 방문한 이란 대통령을 위해 알몸 조각상들을 상자로 덮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은 사람의 형상을 한 조각을 우상 숭배로 여기고 신체 노출을 금기시 한다. 이미지 텔레그래프 보도 캡처

이탈리아 정부가 로마의 박물관을 찾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과한 배려를 베풀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5일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을 찾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국가의 유명 박물관·미술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외교적 관례다.

그런데 이탈리아 총리실은 회담장 인근에 배치된 알몸 조각상들을 모두 상자로 덮어서 가렸다. 이슬람 문화권은 사람의 형상을 한 조각을 우상 숭배로 여기고 신체 노출을 금기시 하는데 대한 배려차원이었다. 가려진 조각상들은 비너스상, 프시케와 큐피트상 등 고대 로마 시대부터 전해져오는 세계적인 문화재들이 포함됐다.

이에 이탈리아 각계는 총리실의 처사를 ‘굴욕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당 당수는 “카타르 왕 방문 때는 성 베드로 성당을 거대한 박스로 덮기라도 할 것이냐”고 조롱했으며, 포르자 이탈리아당은 “다른 문화를 존중한다는 것은 우리 문화를 부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존중이 아니라 문화의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피톨리니 박물관 측은 "누드 조각상을 가리지 않고도 외국에서 온 손님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네티즌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문화유산을 배신했다"며 SNS상에 누드 조각상 사진들을 잇따라 게시했다.

한편,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측이)누드상을 가려달라고 특별히 요청하지 않았고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이탈리아인은 매우 친절해 손님을 편안하게 하려고 최선을 다 한다"며 이번 조치에 간접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유럽 순방에 나선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 기업들과 170억 유로(약 22조 361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