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 에이전시 소속 모델, “노예 취급받았다” 소송


입력 2016.03.11 16:24 수정 2016.03.11 16:27        스팟뉴스팀

연봉 9000만 원 조건으로 계약, 3년간 실수령 3880달러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모델 에이전시 소속 외국인 모델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연방 법원에 소송을 냈다. 사진은 ABC 뉴스 보도화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운영하는 모델 에이전시가 자메이카 출신의 한 모델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알렉시아 팔머(22)가 미국 연방법원에 “트럼프 에이전시가 나를 노예처럼 부렸다”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ABC 방송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팔머는 17세에 자메이카에서 열린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2위로 입상하고, 부와 명성을 약속하는 트럼프 모델 매니지먼트에 풀타임 연봉 7만5000달러(9000만 원)의 조건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녀는 3년간 받은 돈이 3880달러(465만 원)와 선지급금 1100달러뿐 이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모델 에이전시는 팔머에게 H-1B 비자를 발급해줬는데, 이 비자는 본인이 계약한 회사 외에는 일하지 못하게 되어있어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 채용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전문직 취업 비자다.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완전히 노예 같은 대우였다”며 “일을 한 대가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3년 동안 21번의 촬영밖에 하지 못했지만, 에이전시는 관리 수수료 명목으로 번 돈의 20%를 가져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헤어와 메이크업 등 일부 항목은 모델의 소득에서 공제되는 것이 맞지만, 팔머의 경우 자메이카에서 그녀의 어머니와 이러한 수수료가 공제될 것이라는 계약을 체결한 바가 있어 20%의 관리 수수료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의 변호사 알랜 가르텐은 “그녀는 다른 모델과 같은 대우를 받았으며, 그저 일을 적게 해서 돈을 적게 받았을 뿐”이라고 팔머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그녀가 하는 말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그 모델에게 일이 많을수록, 모델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팔머는 그다지 수요가 많은 모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민 전문가들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가 결코 얻을 수 없는 수입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속여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들여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알렸다. 특히 세계 어디서나 10대들은 모델 에이전시에서 부와 명예를 안겨주겠다는 제안이 오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부당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팔머의 변호인 측은 팔머 외에도 여러 피해자가 있다며 집단 소송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모델 에이전시는 100명 이상의 외국인 모델을 두고 있는 대형 모델 에이전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