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미얀마 독재자 탄 슈웨 심복으로 드러나
미얀마 군부의 추천으로 대통령 후보가 된 민트 슈웨(65) 양곤 지사가 미국의 제재 대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민트 슈웨 지사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며 우려의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 정권의 독재,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군부 고위 인사와 군부 출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앞서 미얀마의 기업가 및 업체 100여 곳이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올랐었다.
지난해 총선 이후 미얀마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은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지만, 민트 슈웨 등은 여전히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트 슈웨는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미얀마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탄 슈웨의 심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양곤지역 사령관이던 2007년 탄 슈웨의 지시에 따라 승려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인 '샤프론 혁명'을 강경 진압했고, 2009년에는 탄 슈웨의 뜻을 거스른 킨 니운트 전 총리의 검거와 축출을 주도했다.
2012년에는 갑작스레 물러난 군부 측 부통령인 틴 아웅 민트 우의 후임자 물망에 올랐으나, 호주 시민권자인 사위 때문에 부통령이 되지 못했다. 그
미얀마 군부 매체인 '미아와디'(Myawady)는 군부 소속 의원들이 민트 슈웨를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으로 하원의 추천을 받은 틴 쩌(70), 수치 측이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후보로 지명해 상원 추천을 받은 헨리 밴 티 유와 상하원 의원 투표로 치러지는 대선 본선에서 경쟁하게 된다.
다만,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군부측 후보인 민트 슈웨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