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에 이의를 재기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대표실이 아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공천을 두고 새누리당의 내홍이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형국이다. 공천안을 보류했다는 이유로 원유철 원내대표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은 김무성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선에서 결정된 사람이 여섯명 밖에 안 된다. 오늘 경선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아서 내일 (의결)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8일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원내대책회의 대신 최고위가 소집될 전망이다.
그는 앞서 원 원대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이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면서도 "자기들끼리 간담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뭐라고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원 원내대표는 세 명의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의 8개 지역구 공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김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공관위에 일체 관여를 하지 않기로 해놓고 얼마 안 돼서 다 이렇게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자칫 하면 당의 분란을 재촉할 수 있는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는 절대로 최고위는 공관위의 공천 과정과 심사 과정에 대해서 위축시키는 일을 하면 안 된다"며 "공관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