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3파전 1R…'몬스터' 시청률 괴물될까
SBS 대박-KBS 조들호-MBC 몬스터 나란히 스타트
사극, 법정물, 복수극…새 월화극 왕좌 경쟁 관심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새로운 월화극을 선보이며 시청률 경쟁에 나선다. 장르도 다양하다. 사극, 복수극, 법정물이다. SBS는 전작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사극으로 월화극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KBS 역시 박신양을 앞세운 ‘우리동네 변호사 조들호’로 월화극 수모를 설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의 선택은 복수극이다. ‘또 복수극인가’라고 벌써부터 고개를 돌릴 시청자들도 있을 법도 하다. 그 만큼 복수극은 안방극장의 단골 소재이고 차고도 넘칠 만큼 온갖 드라마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과연 MBC는 왜 빤한 복수극 ‘몬스터’를 선택했을까.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몬스터’ 제작발표회에서 주성우 PD는 “이 드라마의 연출로서 주안점으로 두는 것은 바로 대본에 입각해 시청자들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몬스터’의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기존의 작품들이 굵직한 서사가 많다. 굉장히 좋아했던 부분이다. 다소 드라마가 무겁고 굵직하겠지만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끔 하는 게 나의 몫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중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주 PD는 “사실 ‘몬스터’의 핵심 키워드는 ‘복수극’이다. 뻔한 복수극이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강기탄’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의 복수가 ‘진정한 복수인가’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깊게 고민하면서 작품 이끌어갈 것이고 분명 다른 복수극으로 보실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특히 월화극 3파전과 관련해 “방송 3사 관계자들이 다 긴장하고 있다. 안할 수 없다. 하지만 ‘몬스터’는 타 방송사와 차이점이 있다. 인물이 다채롭다는 것이다”라면서 “캐릭터가 다양하다는 건 강점이다. 50부작이라는 속성상 하나의 인물만 이끌어갈 수 없다. 출연진들을 잘 활용한다면 괴물 같은 드라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채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잘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지환 성유리 수현 박기웅을 비롯해 정보석 박영규 이덕화 김보연 정웅인 등 주연급의 라인업은 일단 화려하다. 주 PD는 “캐스팅이 완료되면 연출가의 체력이 절반이상 방전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힘든 작업이다”면서 “캐스팅 과정 자체가 드라마틱하다. 케이블 등 드라마가 많아서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년 캐스팅도 힘들다. 하지만 ‘몬스터’에는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이 출연진을 잘 활용해 드라마틱한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몬스터만의 캐스팅 강점을 내세웠다.
극중 복수극의 중심에 선 남자 주인공을 맡은 강지환은 "거대한 권력 집단에 가족을 모두 잃고 복수를 꿈꾸는 강기탄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긴 호흡 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거 같다"며 "장영철 장경순 작가와 두 번째 작품이고 성유리와는 세 번째 호흡이다. 그 시너지로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딱히 복수극 장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이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면서 "이번에 차이점이라고 하면 2016년 최신버전 복수극이라 신선할 거 같고 무겁지만은 않은 복수극이라 풀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장르가 보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작품을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매번 그랬지만 이번 드라마 만큼 대본을 분석하고 준비한 적은 없었던 거 같다"면서 "긴호흡을 갖고 있지만 대본에 대한 자세가 다르고 무엇보다 칼을 갈고 나왔기에 그 결과가 브라운관을 통해 잘 보여질 거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강지환 상대역으로 호흡에 나서는 성유리는 "복수극이라는 무겁고 진지한 드라마에서 나홀로 밝은 캐릭터다. 특유의 밝음으로 어둠과 아픔의 인물들에게 기쁨을 주는 캐릭터라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면서 "강지환과는 세 번째 호흡인데, 어떻게 반응해주고 받아줄 지 다 알아서 편하게 마음껏 망가지고 있다"라고 남다른 케미를 예고했다.
지상파 월화극이 일제히 첫방송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동시에 첫방을 한다는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16부작이 몇 번 바뀌어도 끝나지 않는다. 초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필력이 좋은 만큼 마음을 비우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몬스터'는 탐욕의 복마전에서 희생양이 된 한 남자의 복수극을 담은 작품이다. '기황후'로 MBC에 월화극 왕좌를 안겼던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몬스터'가 과연 사극과 법정물을 누르고 또 다시 MBC에 시청률 왕관을 안겨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문의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이국철. 불과 열아홉의 나이에 천애고아가 됐고 의료재벌그룹의 상속자가 됐지만 앞을 못보는 장님이었던 탓에 유일한 혈육인 이모가 그의 재산을 신탁 관리해 줬다. 국정원 방첩부 팀장이었던 이모부는 그런 처조카의 재산을 강탈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중이었고 사채 빚 때문에 파산 위기에 빠져있던 병원 보완책임자를 매수해 아내를 죽인 살인죄를 국철에게 뒤집어씌우고 또한 변종바이러스를 고의로 누출시켜 국철이를 감염시키는데 성공한다.
삶에 대한 복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사경에서 깨어난 국철은 귀머거리에 벙어리 행새까지 하며 중증장애인 흉내를 내며 이모부를 안심시키고 한 여인과의 거래를 통해 몇 번의 수술을 받은 국철은 새 인물 강기탄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시작한다.('몬스터'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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