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앞둔 슈틸리케호, 변수는 태국 텃세
태국전 승리한다면 사상 첫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프로에서 친선 경기 개념 없다. 반드시 승리"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위한 또 하나의 고비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에 위치한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태국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아시아 2차 예선이 아닌 친선전이다. 동기부여는 예선보다 떨어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로에서 친선 경기라는 개념은 없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한국은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태국전에서도 무실점으로 승리한다면 8경기 연속 무실점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반드시 이 목표를 성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태국은 동남아시아에 속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태국은 이라크, 대만, 베트남과 속한 F조에서 4승 2무를 기록, 12개 팀이 겨루는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태국과 더불어 2차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태국과 만날 확률이 반반이다. 만약 같은 조에 편성된다는 가정 하에 태국과의 평가전은 좋은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지난 24일 열린 레바논과의 2차 예선은 대승을 거둘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다소 어렵게 전개됐다. 후반 종료 직전 이정협의 골로 승리를 거뒀지만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타파하지 못하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경기 감각 저하로 대체로 몸놀림이 무거웠다. 유럽파들은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K리거 역시 리그 개막 후 불과 2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레바논전 이후 불과 3일 뒤 열리는 태국 원정 평가전은 한국에게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와 썩 좋지 않은 그라운드 조건,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 불리한 판정 등 특유의 텃세를 넘어야 한다.
한국은 피파랭킹 57위로 태국(118위)보다 크게 앞서있으며, 역대 전적에서도 30승 7무 9패로 크게 앞서있다.
하지만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태국과의 통산 18차례 격돌해 8승 4무 6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쉽지 않은 태국 원정에서 슈틸리케호가 시원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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