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성급한 우천 취소…누구를 위한 선택?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04 14:34  수정 2016.04.04 14:37

경기 진행 가능했음에도 시작 30분 전 취소

김재박 경기감독관, 결국 6경기 출장 정지

3일 잠실구장 경기에 대한 우천 취소 결정은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 연합뉴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자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일 잠실구장에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빗줄기가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 하지만 김재박 KBO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30분을 남긴 오후 1시30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비가 거의 그친 상황이었기에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LG와 한화는 이번 3연전은 개막 시리즈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미디어데이에서부터 감독들끼리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눈길을 모았던 두 팀은 지난 2연속 연장 혈투를 펼쳤다. 이날도 양 팀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로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경기 감독관의 취소 결정 시점이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부분이다. 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간을 앞둔 시점에서는 거의 그친 상황이었다.

경기감독관 측은 “우천으로 그라운드 상태가 불량해 부상의 우려가 있다”는 명분을 제시했다. 하지만 잠실구장에는 방수포가 덮여있었다. 잠실과 기후 상황이 비슷했던 인천 문학구장에서 경기 중간중간 간헐적인 우천 속에도 문제없이 소화한 것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일부 팬들은 성급한 우천취소를 두고 구단들과의 암묵적인 담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LG와 한화는 이미 지난 두 경기 동안 많은 선수들을 소모하며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이느라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내심 우천취소를 바랄 만도 했던 상황이라는 것.

실제로 우천취소가 결정되자마자 양 팀은 어필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여기에 대해 LG와 한화 측은 “우천취소는 경기감독관의 고유권한”이라며 자신들의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많은 팬들은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의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재박 위원장이 지난해도 유독 우천취소 결정이 잦았던 것을 꼬집는 반응도 있었다.

KBO는 지난 시즌 초반 잦은 우천취소 경기로 후반 잔여경기를 소화하느라 애를 먹었다. 144경기나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우천취소가 잦아지면 그만큼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운영에 지장을 받게 된다. KBO도 올해는 우천 취소 결정에 더욱 신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개막한 지 사흘도 안 되어 또다시 구설에 오르고 말았다.

프로야구 KBO리그 일정은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KBO는 이와 관련해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에게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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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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