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류준열 지성 혜리인데…수목극 '처참'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6.09 09:02  수정 2016.07.21 14:54

'운빨로맨스' '국수의 신' '딴따라' 고전

'태양의 후예' 종영 후 시청자 줄줄이 이탈

지상파 3사 수목극이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40%를 웃돌며 안방극장에 활기를 넣은 '태양의 후예' 종영 후 3사 수목극이 작품성, 흥행성 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태양의 후예' 시청률의 4분의 1 정도인 시청률 10%도 이들에겐 무리인 듯싶다. 평균 8%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 스타들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MBC 수목극 '운빨로맨스'가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MBC

황정음 류준열인데 주춤한 MBC '운빨로맨스'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운빨로맨스'는 '믿보황' 황정음과 '응팔' 정환이로 대세가 된 류준열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로코퀸 황정음과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찬 류준열이 그릴 로맨스에 시청자는 한껏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운빨로맨스'는 "기대 이하"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일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빨로맨스'는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가 수식과 과학에 빠져 사는 공대 남자 제수호(류준열)를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시청자 유입이 쉬운 로코 장르인 데다가 황정음, 류준열이니 시청률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식상한 이야기와 캐릭터로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데 실패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와 너무 비슷했고, 류준열도 '응팔' 정환이만큼의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캐릭터와 헐거운 이야기 탓이 크다. 네 캐릭터가 얽힌 사연도 신선하지 않고 뻔하다.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청자의 수준을 맞추려면 적당한 이야기로는 안 된다. 특히 '또 오해영' 같은 참신한 로코가 인기를 얻는 상황에서 '운빨로맨스'는 그저 그런 로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배우의 이름값에만 기대서 성공한 사례는 옛날 옛적 이야기다.

첫 방송에서 10%로 출발한 시청률이 8%대로 하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극 초반이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황정음, 류준열이 로맨스가 본격화되면 이야기가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재현 천정명 주연의 KBS2 수목극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 후광을 받지 못했다.KBS2 '국수의 신' 화면 캡처

'태후' 후광 없네…KBS2 '국수의 신'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 방송된 '마스터-국수의 신'(국수의 신)은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출발했다. 지난 4월 27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7.6%로 시작해 6~8%대를 오가다 지난 주 수목극 1위(8.6%)에 올라섰다.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 성공신화를 쓴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전형적인 복수극이다. 뒤틀린 욕망과 사랑, 복수 등을 소재로 자극적인 양념을 버무렸다.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변신한 조재현 외에 천정명 정유미 이상엽 등이 나온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조재현의 강한 존재감 때문일까. 조재현의 원맨쇼 같다.

장르적 특성 탓에 중간 유입 시청자가 적은 것도 한계다. 로코나 가족극 같은 경우, 이전 내용을 몰라도 갈아타기 쉽지만 복수극은 얽히고설킨 캐릭터와 이야기를 숙지해야 한다. 실제로 몇몇 시청자들은 "보고 싶은데 처음부터 안 봐서 무슨 내용인 줄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시청자는 "복수극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주인공 무명(천정명)이 김길도(조재현)에게 펼치는 복수가 지지부진하다는 평도 나온다. 총 20부작에서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만큼 통쾌한 '사이다 복수'를 감칠맛 나게 선보여야 하는 게 드라마의 숙제다.

지성 혜리 주연의 SBS 수목극 '딴따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단점으로 꼽힌다.ⓒ웰메이드예당/재미난프로젝트

지성 혼자로는 역부족…SBS '딴따라'

신들린 연기력의 지성과 '응팔' 덕선이 혜리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딴따라'는 지난 4월 2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6.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다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 주 수요일 방송에선 8.4%로 수목극 정상을 차지했다.

드라마는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이사로 승승장구하다가 몰락한 신석호(지성)의 성공 이야기다. 지성 외에 혜리, 강민혁 등이 나오는데 지성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혜리는 얌전한 덕선이 같은, 맞지 않는 캐릭터로 전작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덕선이가 몸에 꼭 맞는 옷이었다면 '딴따라' 속 그린은 어색한, 큰 옷 같은 느낌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도 부족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지성과 혜리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도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지성이 아무리 극을 이끈다 하더라도, 신인 배우들이 지성을 받쳐줘야 하는데 연기력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

앞날이 뻔히 보이는 진부한 이야기와 전개도 단점으로 꼽힌다. 연장이 굳이 필요했을까. 향후 남은 후반부에서 시청자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참신하고, 탄탄한 내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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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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