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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취임사는 꿈으로,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


입력 2016.06.13 10:52 수정 2016.06.13 13:52        고수정 기자

20대 국회 개원식 연설서 국정 운영 협력 당부

경제·외교 성과 등 집권 4년차 업적 강조하기도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말했다. 집권 4년 차로 접어든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에 국정 운영 협력과 역할을 당부하는 동시에 자신의 업적과 흔적을 강조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국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20대 국회는 상생과 화합의 전당으로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 서서 나서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국민의 삶의 질이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하고, 정쟁을 거둘 수 있는 정치문화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이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화합’과 ‘협치’였다. 또한 많은 국민은 20대 국회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처럼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안고 출발하는 20대 국회가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정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쳐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국정운영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3당 대표와의 회담 정례화와 국회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업적과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이란·아프리카 등 외교 행보를 언급하며 “각 대륙의 핵심 파트너들과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경제뿐 아니라 문화와 개발협력으로 우정을 쌓는 일은 결국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고 수출증대와 경제 재도약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제가 이런 블루오션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는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며 “이란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이었는데 거대 이란 시장을 선점하고, 약 40조원에 달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프리카의 경우 경제·안보 뿐 아니라 ‘개발협력’을 통한 신뢰 형성이 장기적인 우호관계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세계로 미래로 나아간다면, 대한민국의 성장가능성은 활짝 열려있고, 20대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함께 한다면, 대한민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조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는 구조조정에 따르는 보완대책을 꼼꼼하게 만들어 실직자·협력업체·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 6월 중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 지원금의 요건을 완화하고 사회보험료 등의 납부를 유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오랫동안 누적돼 곪아있는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가능하다”면서 “정부는 일관된 원칙 하에서 투명하게 각종 비정상과 부실을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여당의 20대 국회 핵심 법안인 ‘규제프리존’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 단위에서 한꺼번에 풀기 어려운 규제들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지역에 한정해 우선적으로 완화해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규제프리존’을 지정,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적극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네거티브 규제원칙, 규제프리존 등 새로운 규제프레임이 반영된 ‘규제개혁특별법 제정안’과 ‘규제프리존 특별법안’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가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구조조정과 규제개혁 모두, 정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임기 중 경제 성과도 언급했다. “작년 경제규모가 세계 13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고, 수출도 세계 7위에서 6위로 상승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었고, 국가신용등급도 역대 최고수준을 달성했다”며 “지금 우리 앞에 변화의 큰 소용돌이가 놓여있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큰 도약과 발전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의 ‘국정 운영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20대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통과시켜 준 크라우드펀딩법과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 관련법은 현재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면서 국민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20대 국회에서는 이런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들이 좀 더 일찍 통과되어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에 개원을 맞이한 제20대 국회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서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란다”며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했다. 의원 여러분의 초심이 임기 말까지 이어져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의정활동을 펼쳐줄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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