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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연임'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광폭행보


입력 2016.06.16 10:17 수정 2016.06.16 13:53        김영민 기자

2월 유럽, 5월 미국에 이어 15일 일본IR 위해 출국

임기 내 민영화 과업 완수해 연임까지 연착륙 의지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해외 광폭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폴과 유럽, 5월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행에 나섰다.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15일 일본 연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6곳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실시하기 위해 동경으로 출국했다.

이 행장의 이번 일본 출장은 1박2일 일정으로 빠듯하지만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당초 다음달로 예정된 일정까지 앞당겨 이뤄졌다.

이 행장의 지난 두차례의 해외IR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등 민영화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두차례의 해외IR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20%에서 25%로 상승했고, 매각 공고 시기를 문의하는 투자자들이 쇄도하는 등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일본IR은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일본측의 러브콜로 이뤄졌다. 이 행장도 이번 일본 출장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매각 공고가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8~9월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마지막 해외IR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이 올 상반기에만 지구 한바퀴를 도는 강행군에 나선 이유는 6개월 정도 남은 임기 내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 행장은 “임기 내에 민영화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우리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이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민영화라는 큰 과제를 떠안았고, 이를 위해 실적 개선, 해외IR 등에 집중했다”며 “현재 민영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이 행장의 임기 내에 민영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금회' 꼬리표 떼고 '연임' 가능할까

우리은행의 민영화는 곧 이 행장의 연임과 직결된다. 결국 이 행장이 자신의 임기 내에 민영화를 달성할 경우 그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특히 이 행장에게 민영화 과업 달성은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업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영화 = 연임’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이 행장이 취임 전부터 서금회 논란이 있었던 만큼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연임 가능성은 없다”며 “결국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 행장 연임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이 행장의 민영화 미션 달성을 위해 연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이 행장의 적극적인 해외IR 행보는 ‘연임’을 위한 노림수가 될 수 있고, 연임은 민영화 성공에 따른 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현재 우리은행 재매각을 위해 상시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 일정에 대해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청회 등을 거쳐 8~9월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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