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는 오프사이드에 위치했지만, 웨일스 선수의 맞고 떨어진 볼을 건드려 반칙이 아니었다. 중계화면 캡처
바디 동점골 이어 스터리지 극장골 오프사이드 논란 있었지만 웨일스에 맞아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옆동네 웨일스를 잡아내며 이번 유로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잉글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랑스에 위치한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트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된 제이미 바디의 동점골과 다니엘 스터리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잉글랜드는 승점 4를 획득, B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잉글랜드는 오는 20일 슬로바키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전반 42분 가레스 베일의 프리킥 골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웨일스의 몫이었다. 베일은 다소 먼 거리에서의 프리킥 찬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무회전으로 날아간 베일의 슈팅은 조 하트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워낙 빠르고 뚝 떨어지는 궤적이었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다.
공격의 답답함을 느낀 로이 호지슨 감독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사용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제이미 바디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마찬가지로 후반에 들어온 스터리지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바디의 동점골이다. 바디가 골을 넣기 바로 직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디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비록 위치는 오프사이드에 걸렸지만, 하필이면 그에게 패스를 제공한 선수가 웨일스의 애쉴리 윌리엄스였기 때문이다.
축구 규칙에 따르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상대로부터 볼을 받았을 때, 그 플레이가 의도된 플레이라면 이득을 얻었다라고 간주하지 않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윌리엄스의 헤딩은 볼을 걷어내기 위한 의도된 플레이였고, 이로 인해 바디가 이득을 얻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된 볼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지 않은 가장 유명한 장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역시나 지난 2006 독일월드컵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서 나온 프라이의 골이다. 당시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고 결정을 내려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장면으로 기억된다.
당시만 해도 굴절된 볼에 대한 오프사이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주심 재량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부심은 스위스의 패스가 한국 수비수에 맞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라 판단했고, 주심은 패스를 막기 위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반칙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오프사이드에 대한 규정이 더욱 세분화되고 명확해진 지금의 판단에 따른다면, 스위스의 골은 반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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