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위기론, 외모 탓이랴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대표작 부재
잇단 흥행 실패…'연기력 논란' 여전
"함부로 애틋하게? 함부로 배우하게 아닌가?." "걸스데이 혜리는 갑이었네."(네티즌)
수지는 언제쯤 외모를 뛰어넘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물론 ‘발연기’ ‘얼굴만 배우’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지의 연기력은 목마르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흥행 참패 요인으로 외모에 가려진 연기력을 꼽고 있기도 하다. 그것이 수지, 아니 배수지의 딜레마다.
수지는 소위 잘생긴 배우 부럽지 않은 ‘얼굴’로 배우로 전향하자마자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모만큼이나 연기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욕심일까.
수지가 또 다시 연기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스타작가 이경희와 손잡고 사전제작드라마에 도전하고 나섰다. 앞서 김은숙 작가와 사전제작의 성공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필력이 시청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경희 작가의 신작에 여주인공으로 나서게 된 만큼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닮은 점이 많은 데다, 또 다시 KBS에서 시도한 사전제작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송혜교와의 연기 비교 역시 수지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시청률 비교 역시 감수해야 할 몫이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슈퍼갑 톱스타와 속물 다큐PD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우빈 수지가 투 톱으로 나선다. 수지는 비굴하고 속물인 다코 PD 노을 역으로 MBC ‘구가의서’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도전한다.
수지나 김우빈이나 비주얼급 스타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은 받고 있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들의 부재로 인한 기대 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물론 수지의 경우,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연기 눈도장은 찍었지만 그때 시작된 ‘국민 첫사랑’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즉, 이후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렇다할 캐릭터 변신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필모그래피를 쌓지 못했다는 평일 수도 있고, 국민 첫사랑으로서의 청순한 외모 외에 특별한 연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지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은 ‘이경희 작가’라는 카드다. 이 작가의 대표작만 봐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착한 남자’ 등 묵직한 진한 멜로에 특유의 필력이 빛을 발한 작품들이다. 대본만 놓고 본다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어릴 적부터 이경희 작가의 작품을 즐겨봤다. 때문에 이번 시놉시스만 보고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이경희 작가’ 그 이름의 힘이다.
하지만 대본이 완성됐다고 해서 작품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좋은 멍석을 깔아줬을 뿐이다. 그 위에서 멋지게 한 판 놀아주는 것은 배우들의 몫이다. 영상도 배우들의 명연기가 있어야 빛을 발하고 OST도 배우들의 절절한 케미가 있어야 귀에 들린다.
수지의 연기력은 이번 작품에서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리고 그의 흥행력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경희 작가와 김우빈, 그리고 사전제작 등 흥행 코드는 모두 갖췄다. 여기에 수지가 얼마만큼 ‘수지’가 아닌 ‘배수지’로 피력할 지는 본인의 몫이다.
잇단 흥행 참패의 이유가 수지 때문만은 아닐 테지만, ‘여주인공 수지’를 앞세운 만큼 흥행 참패의 요인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외모만 믿고 주인공으로 나서는 여배우’의 생명은 짧다. 그리고 논란은 평생의 꼬리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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