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비중 확대, 스마트폰과 태블릿 '온도차'
스마트폰, 중국과 애플 가세로 올해 비중 20% 돌파
태블릿, 수요 감소로 OLED 반응 미지근…전체의 2~4%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중소형기기에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간 온도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 등 OLED를 새로 채택하는 제품들로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태블릿은 오히려 모델과 수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품에서도 OLED 채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이 내년부터 신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게 되면 스마트폰에서의 OLED 적용 비중은 크게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 외에 A·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들에도 OLED를 탑재하고 있다. 비보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OLED를 적용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IPS 기반 액정표시장치(LCD)를 고집해 온 애플도 내년 신제품부터는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할 계획이어서 OLED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보이스 팬 위츠뷰 수석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OLED 탑재 비중이 70%에 달할 것”이라며 “오포와 비보도 전체 제품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OLED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수치로 나와 있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5% 수준이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OLED 탑재 제품 비율이 올 연말에는 20%를 돌파할 전망으로 오는 2019년에는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지난 1분기 전체 OLED 패널 물량의 96.2%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출하된 OLED 패널 총 9081만개 중 8735만개가 스마트폰용이었다.
연내에 분기 기준 OLED 패널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애플이 OLED를 채택하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물량만으로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태블릿은 제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부진하다보니 OLED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다.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태블릿에서의 OLED 채택 비율은 전체의 2.5%로 향후 5년 동안에도 이와 비슷한 2~4% 비중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OLED 태블릿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2곳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종(8·8.4·9.7·10.5인치)였던 OLED 태블릿 모델 수를 올해는 3종(8·9.7·12인치)로 줄였다. 또 올해 예상되는 출하량도 350만대로 전년도의 420만대에 비해 17% 감소할 전망이다.
레노버도 OLED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형태의 10인치 태블릿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제품 생산 일정은 미정이다. 기술력 부족과 OLED 패널 공급 문제로 여전히 ‘컨셉’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태블릿이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과 투자로 인한 수혜를 입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향후 5년간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량은 매년 연평균 30%씩 증가할 전망이지만 그 수혜는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및 웨어러블기기에 집중될 것으로 위츠뷰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의 경우, 초기의 관심과 수요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에도 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제품 수요를 견인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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