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맹활약’ 지동원, 원톱으로 부활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9.03 09:12  수정 2016.09.03 09:12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지동원.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국전서 한국이 기록한 3골 모두 관여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출전 논란 종식


중국전을 통해 오랜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지동원이 시리아전을 통해 주전 굳히기에 나선다.

1일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2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이 기록한 3골 모두 지동원이 관여했다.

특히 전반 21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최종적으로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된 자책골로 판정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지동원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에도 측면과 2선을 넘나는 활기찬 플레이로 이청용-구자철의 추가골을 도왔다.

사실 지동원은 이번 중국-시리아와의 2연전 출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실제 리그에서 무려 2년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지동원이 또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을 두고 의문부호가 생겼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에는 석현준-이정협 등 그간 슈틸리케호의 주전으로 활약해왔던 원톱 공격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중국전 공격진 구성은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A매치 경험이 아직 전무한 유망주 황희찬의 선발 기용, 2선공격수 손흥민-구자철의 전진배치나 제로톱 운용 등 다양한 전망이 나왔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선택은 지동원이었다.

다행히 지동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소속팀에서 소극적인 움직임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태웠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중국전에서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위치선정, 패스 능력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에서의 지동원은 또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도 지동원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사실 지동원은 K리그와 A대표팀 데뷔 초기만 해도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됐다.

하지만 유럽무대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최근에는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측면 공격수로 기용되는 시간이 더 많았다. 국내 전문가들은 지동원의 뛰어난 신체조건이나 연계플레이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잠재력이 더 풍부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발굴에서의 높은 성공률을 지동원을 통해 또 한 번 증명했다. 이정협-석현준-황의조에 이어 지동원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했던 원톱 공격수들이 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긴 경우가 유독 많다.

특히 소속팀에서는 아직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지동원이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표팀은 현재 2선 공격 자원은 풍부한 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포지션이 바로 최전방 원톱 자원이었다. 공격수 기근으로 애를 먹고 있던 대표팀으로서는 중국전을 통해 지동원이 원톱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함에 따라 공격진 운용에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여기에 이날 조커로 후반 교체 출전한 황희찬까지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향후 대표팀은 공격수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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