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연설에 새누리 '동조' 국민의당 '혹평', 이유는?
국민의당, 야당 대표답지 않은 연설에 실망했나
국민의당, 야당 대표답지 않은 연설에 실망했나
국민의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합의 정치를 외치면서 이미 집권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을 포함한 남 탓만을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새누리당이 "오늘 (추 대표의) 연설을 국민의 목소리로 존중하며 여러 비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평가한 것과 상반돼 눈길을 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추 대표의 연설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제위기상황을 진단하고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그 해결을 위한 '가계부채비상대책위원회', '가계부채영향평가제' 도입 등을 제시한 부분과 통합의 정치를 촉구한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가 내놓은 우리 경제와 민생에 대한 여러 현안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통령과 정부, 여야와 소통하면서 협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대표로서 거시적인 비전이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이 모든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인 정치권의 반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의 제시 역시 부족하다"고 혹평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대표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은 추상적인 언급에 그쳐 아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변인의 논평은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의 논평과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당도 야당도 변해야 한다"며 "(추 대표의 연설중) 민생경제에 집중한 연설을 높이 평가하고, 민생경제가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강조한 내용들은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녹여내어 건강한 결과물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선의의 경쟁으로 국민과 국가를 앞세우는 도량이 큰 정치를 함께 펼쳐나가길 기대한다"며 20대 국회에서 더민주와의 공조를 기대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은 '혹평'한 것에 대해서는 같은 야당에 대한 '아쉬움'이, 여당인 새누리당이 유화적인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서는 거야(巨野)를 상대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의지'가 충분히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등을 촉발시킨 사드 배치 결정 등 첨예한 정치적 갈등 사안을 일체 배제하고 민생과 경제만 에둘러 표현한 추 대표의 연설을 '야당답지 않다'고 꼬집었고,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앞서 야유를 자제시키며 야당 지도부와 관계구축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추 대표의 연설 직전 소속 의원들에게 '비난을 자제하고 연설 후 박수 등 상대 당을 존중해달라'는 요지의 문자를 전송하고 대변인단에도 "비난 평가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평가를 요청 드린다"고 밝히는 등 '비판 자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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