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또다시 최저치 경신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최순실 '의혹' 만으로도 4주간 지지율 10% 이상 하락해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최순실 '의혹' 만으로도 4주간 지지율 10% 이상 하락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회 시정연설에서 전격적으로 개헌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평가가 2.9%p 하락했으며, 부정평가 역시 2.8%p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8.7%p 하락해 콘크리트 지지층의 구심점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최근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연설문 의혹'에 대한 여론이 반영된다면 20%선도 무너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9%, 유선 11%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 주 대비 2.9%p 하락한 25.8%를 기록해 바로미터 조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전 주 대비 2.8%p 상승한 69.6%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6%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20대에서는 90%, 30~40대에서는 80%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27.6%의 지지율을 보인 여성이 24.2%의 지지율을 나타낸 남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우선 TK에서의 지지율이 전 주 대비 8.7%p 하락해 36.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도 저조했던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의 지지율은 6.9%를 기록한 전 주 대비 0.8%p 하락한 7.7%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각 지역별 지지율은 서울이 25.3%, 경기·인천이 24.9%, 대전·충청·세종이 24.1%, 강원·제주가 33.6%, 부산·울산·경남이 32.5%로 나타났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용어 중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가 있다.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뒤 실제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이라며 "이 현상처럼 박 대통령에 대해 누군가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창피해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순실 씨에 대한 의혹만으로도 자체 조사상 4주째 지지율이 10% 이상 떨어졌는데 박 대통령이 의혹을 인정한 이상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국정운영 지지율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30세대의 여론"이라며 "2030세대 10명 중 1명은 '대통령이 잘 한다'고 평가해도 나머지 9명이 못한다는 의견이다. 민심이 이렇기 때문에 현재 SNS에서 '탄핵''하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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