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끝내 진실을 밝혀내진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SBS 방송 캡처.
시민들의 제보로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파헤치던 '그것이 알고싶다'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월호 발생 당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16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보고를 받은 지 7시간만에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작 상황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어야 할 비서실장이나 경호실장 또한 대통령이 당시 어디에서 집무를 보고 있었는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여당 원내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공개돼야 하냐며 기자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중에 떠돌고 있는 갖가지 의혹을 추적해나갔다. 특히 대통령이 2010년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바이오 업체에서 일명 자가지방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사실을 추적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하지만 진실의 높은 벽 앞에서 결국 고개를 떨궈야 했다. 청와대의 협조 없이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재임 당시 "대통령 서면보고를 제출해줄 수 있느냐"는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통령 기록물이라 내주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특조위 권영빈 변호사는 "본인들이 고백을 하지 않으면 (진실이) 영원히 묻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당시 기록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할 의사를 밝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최대 30년간 관련 기록은 공개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우리는 진심을 다해 수많은 이들을 만났고 최선을 다해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하지만 끝끝내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없었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은 앞으로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국가 재난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열쇠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그 7시간 동안 왜 대통령의 책임을 다 하지 못했는지 말이다"며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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