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가계부채 급증 부담(종합)
신흥국 비롯한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관망, 동결 유지 무게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등이 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떨어진 후 6개월째 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급증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모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날 새벽(한국시각) 미 연준(Fed)은 1년 만에 정책금리를 연 0.50%~0.75%로 0.25%포인트 올리고,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에 출범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13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둔화 등 국내 경제 상황도 녹록치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은 대내외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8조8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11월 기준으로 증가 폭이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가계부채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도 힘든 상황이다.
내수, 수출의 회복세가 불안한데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 혼란이 맞물리면서 올 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도 2%대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이자 상환 부담 증가 등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결정 이후 이뤄질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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