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득표율 56.53% 기록하며 승리하자
'붉은 모자' '분홍색 스카프' 흔들며 박수 갈채
장외서는 북과 장구 동원…춤추며 金 축하
한동훈, 배웅하는 지지자 향해 "끝까지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최종 후보로 오르게 되자 순식간에 장내는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득표율이 공개되자마자 붉은색으로 무장한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치고 미니 태극기를 흔들며 "김문수"를 연호 했다.
김문수 후보는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대선 후보로 선정됐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24만6519표, 국민여론조사에서 51.81%(환산 득표수 20만8525표)다. 최종 환산 득표수 45만5044표, 득표율 56.53%를 기록했다.
득표 결과가 발표되자 행사장 안팎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일부 참석자들은 결과 발표 직후 행사장을 빠르게 빠져나갔지만,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의 승복 연설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장내를 가득 메웠다.
단상에 올라선 김 후보는 "멀리서부터 와서 뜨거운 관심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화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왔다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장외에서는 그야말로 축제가 열렸다. 김 후보 지지자들의 북과 장구 소리가 행사장 인근까지 덮치고 있었다. 빨간 모자와 자켓을 착용한 김 후보 지지자들은 태극기 이미지가 띄워진 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태극기를 높이 흔들고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김 후보에 대한 축하 물결은 선출 기자회견까지도 이어졌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마친 김 후보가 대기실로 향하자 지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대기실 앞을 지켰다. 김 후보가 귀가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1층과 2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이 다시 한번 "김문수"를 외치며 뜨겁게 응원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지자들의 계속되는 응원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고맙다"라고 연신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반면 탈락한 한동훈 후보 측 분위기는 급속히 무거워졌다. 많은 지지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갔지만, 일부는 행사장 입구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아쉬움을 드러냈다. 얼굴에는 깊은 우울감이 드리웠다.
한 후보가 행사장을 떠날 때는 지지자들이 출구를 따라 일렬로 서서 배웅했고, 한 후보는 차량에 오르기 전 "고생 많았다. 내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파이팅이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 후보를 배웅한 배현진·정성국 의원은 눈물을 훔치거나 실망에 잠긴 지지자들을 다독이며 함께 아쉬움을 나눴다. 비록 승부는 갈렸지만, 지지자들은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에게 한 후보의 정치를 계속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하거나,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 속에서 위로를 주고받았다.
이후 한동훈 후보는 언론 소통방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나의 도전은 여기까지"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더욱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이 먼저다.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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