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늦장 사과, 끝까지 출연진·시청자 배려 없었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6.12.16 13:13  수정 2016.12.17 10:29

7년 함께 한 김종국·송지효와 아름답지 못한 이별

팬들 분노 속 강호동 합류도 불발, 사면초가 몰려

SBS '런닝맨'이 김종국 송지효 하차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 SBS

결국 간만 보다 사태를 막지도,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했다.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제작진이 최근 개편을 앞두고 벌인 일련의 일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멤버들과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실종돼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개편 소식과 함께 전해진 강호동의 합류 소식은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강호동 못지않게 중요한 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기존 멤버들이었다.

현재 '런닝맨' 멤버들이 오랜 기간 별다른 교체 없이 유지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특히 김종국과 송지효는 무려 7년간이나 한 가족처럼 프로그램에 올인해 왔다. 시청자들이 새 식구 강호동의 합류보다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에 더 무게를 두고 관심을 갖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제작진은 개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단 한 마디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토로한 것도 그래서 이해할 만했다.

김종국과 송지효의 소속사 측은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도 "기사를 통해 접했다"거나 "개편 얘기만 들었을 뿐 멤버 변화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며 제작진의 일방적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

상황이 이런데 강호동이 합류한들 무슨 소용일까. 김종국과 송지효의 팬덤이 '런닝맨'을 지탱해온 힘이었는데, 이들을 이렇게 내치고 강호동과 유재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건 착각이다. 강호동이 출연을 고사한 것이 오히려 박수를 받는 것도 그래서 그렇다.

사과나 해명 역시 너무 늦었다. 이미 논란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갔고, 그나마 사과 내용에도 진정성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갑작스런 기사로 인해 김종국과 송지효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건 변명에 가까웠다.

처음부터 출연진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논란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충분히 서로 상의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기꺼이 그래야 했다. 게다가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긴 시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건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런닝맨'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다. 강호동의 출연마저 불발된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 개편에 대한 과욕이 부른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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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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