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아닌 '채서진'…그리고 언니 김옥빈

김명신 기자

입력 2016.12.21 09:37  수정 2016.12.21 09:39

한예종 출신, 청순 외모+연기력 '핫 신예'

'커튼콜' '당신 거기' 신선한 매력 어필

한예종 출신, 청순 외모+연기력 '핫 신예'
'커튼콜' '당신 거기' 신선한 매력 어필

배우 채서진이 단아한 매력과 깊은 연기력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윌엔터테인먼트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신예라고 보기에는 연기력에 남다른 깊이가 있다. 배우 채서진은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상업영화까지 데뷔 이래 연이은 캐스팅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뿜어내고 있다.

특히 첫 상업영화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거머 쥐는 등, 빼어난 외모와 출중한 연기로 충무로 최고 신예로 주목 받고 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홍지영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주인공 연아 역에 채서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부드러우면서도 올 곧고 포용적인 느낌이 있었고 고전적인 미인인데 도시적이면서도 예스러운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홍지영 감독과 채서진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채서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초인’과 관련해 부산영화제 한 행사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되고 당시 신인배우였던 채서진에게 홍 감독은 가슴 뜨거워지는 칭찬을 받게 됐다. 이후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에 낙점, 채서진은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우 채서진이 단아한 매력과 깊은 연기력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 '커튼콜' 스틸

제작보고회 당시 채서진은 “내 연기를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아침에 ‘좋은 뜻을 가지고 확실히 단정해서 말할 수 없지만 (하게) 될 것 같다’감독님의 문자를 받았는데 그 문자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남다른 의미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서 채서진은 한국 최초 돌고래 여조련사 연아 역을 맡아 수현 역이 김윤석, 변요한의 영원한 첫사랑으로 열연을 펼쳤다. 영화 개봉 후 채서진과 관련해 ‘국민 첫사랑’ ‘국민 청순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것도 어찌보면 영화 속 연아라는 캐릭터를 오롯이 채서진화 시킨 연기력이 바탕이 된 셈이다.

사실 채서진은 ‘김옥빈 동생’ ‘김고은’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물론 언니를 후광으로 데뷔부터 주목을 받은 사실이 불편하거나 단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김옥빈 동생’으로 주목을 받자마자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단번에 수식어를 갈아치웠고, ‘초인’ ‘커튼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청순한 외모 속 뿜어져 나오는 연기력으로 ‘배우 채서진’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배우 채서진이 단아한 매력과 깊은 연기력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틸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채서진은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특히 연아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게 그려져서 부담이 크다”고 행복한 소회를 전했다.

“‘커튼콜’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동일 인물인지 잘 모르시더라구요. 약 4~5개월 사이를 두고 작업한 작품들인데, ‘커튼콜’은 저예산 영화에요.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너무나 행복한 작업이었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역시 좋은 감독님과 선배들,

채서진은 ‘커튼콜’에서 발연기 배우 슬기 역으로, 엉뚱하면서도 4차원의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그려냈다. 독립영화 ‘초인’을 통해 함께 작업했던 조연출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고,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력을 믿고 캐스팅한 감독 덕분에 그에게는 잊지 못할 또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남기게 됐다.

배우 채서진이 단아한 매력과 깊은 연기력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채서진 SNS

“채서진으로 이름을 변경하기 전에 찍은 작품이에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믿고 캐스팅해 주셨죠. 예산이 부족한 영화였지만 도시락 먹으면서, 직접 빌린 연습실에서 연기도 하면서 다들 으샤으샤 하면서 만든 작품이어거든요. 작품도 좋았고, 연극 무대의 삶, 전무송 선배님의 연기에 임하는 자세, 너무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이에요.”

몇 편의 작품에도 불구하고 채서진에게는 모든 캐릭터가 소중하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그도 그럴 것이 독립영화 ‘초인’의 수현, ‘커튼콜’ 슬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연아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고, 그렇게 그는 매 번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냈다. 특히 ‘초인’의 경우, 오디션에서 ‘김고은 보다 잘했나 못했나’가 기준이 됐을 정도로 캐릭터를 이해하는 능력이 남달랐고, 임하는 자세 역시 차별됐다. 그것이 이제 4년차 채서진의 강점이자 무기인 셈이다.

“긴 독백의 신이었어요. 오디션 바로 전날에 감독님이 전화 하셔서 만나자고 하시는 거에요. 하루의 시간 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 긴 독백을 다 외우고 오디션을 봤고, 그 점을 잘 봐주신거 같아요.”

배우 채서진이 단아한 매력과 깊은 연기력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언니 김옥빈과 채서진. ⓒ 채서진 SNS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신예답게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과 캐릭터 변신을 위한 다양한 작품 출연을 꿈꾸고 희망했다. 그렇기에 매번 자신의 연기를 채찍질 하고 있고, 여전히 부족함 면을 부각시키며 가혹한 잣대를 대고 있다.

채서진은 “내 연기를 보면 아쉬운 것만 보인다”면서 “너무 심하게 자책하고 가혹하게 평가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언니 김옥빈은 ‘신인 때는 그렇게 불안하고 못하는 것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네가 모르는 장점이 너무 많다. 자신한테 칭찬 좀 해줘라’라며 다독인다. 많은 힘이 돼준 언니에게 고맙다”고 털어놨다.

"언니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연기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실제 성격이나 성향도 정반대거든요. 언니는 꿋꿋하게 자기 일을 하며 단단한 사람이고, 저는 좀 유한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혼자 스스로 충전하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스타일 같아요. 그렇게 조용히 계속해서 연기하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의 제 모습이 너무 기대되거든요. 여러분들도 저의 다른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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