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 대통령, 가슴 치며 한탄 "누군가 기획"


입력 2017.01.26 06:10 수정 2017.01.26 06:38        이충재 기자

탄핵가결 후 첫 인터뷰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

'전격 인터뷰' 배경 관심…헌재 '속도전'에 '여론전' 맞불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관리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규재tv'와 단독 인터뷰에서 "뭔가 이것은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허구와 거짓말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가"라며 가슴을 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정유라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정말 끔찍하고 저질스러운 거짓말"이라고 했고, '정윤회씨와 밀회' 질문에는 "한마디로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특검이 자신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경제적 공동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엮어도 너무 엮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에 대해선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 과했다"고 지적했다.

'전격 인터뷰' 배경에 관심…헌재 '속도전'에 '여론전' 맞불

이날 전격적인 인터뷰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는 이날 오후 8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정규재tv'는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성향 인터넷 방송이다.

정 주필은 "헌법재판소 재판이 진행 중인데 헌재 변호인단에서 대통령에게 정규재TV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 얘기를 한 것 같다"며 "한 시간 10분정도 대통령을 상춘재에서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뷰는 박한철 헌재소장이 이날 오전 "늦어도 3월13일까지 탄핵심판의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헌재의 '속도전'에 보수지지층 집결을 위한 '여론전'으로 맞불을 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박 대통령은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대해 "촛불시위의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고 들었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법치를 지켜야 된다며 나온다는 걸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촛불 집회'에 대해선 "광우병 집회도 이번 사태도 모두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또 최근 국회에서 자신을 풍자한 누드그림 논란에 대해서도 "넘어서는 안되는 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쉽게 넘을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 현재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