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OX] 이영애는 아름다웠고 '사임당'은 매혹적이었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1.27 08:00  수정 2017.01.27 08:34

'대장금' 이후 11년 만에 복귀 '주목'

1인2역 불구 공백 무색 완벽 열연 호평

'대장금' 이후 11년 만에 복귀 '주목'
1인2역 불구 공백 무색 완벽 열연 호평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SBS 사임당 캡처

역시 이영애였다. 이영애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깊은 연기력을 뿜어냈다. 11년 만의 복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했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여곡절 끝에 편성을 확정 짓고 26일 1회와 2회 연속 방송된 ‘사임당’은 남편의 밎으로 하루아침에 삶이 추락한 현재의 서지윤(이영애)의 애절한 모습과 과거 이겸(송승헌)과 만난 사임당(이영애 1인2역)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이겸은 신사임당을 그리고, 이후 현세 서지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은 강사에서 교수임용을 꿈꾸던 중 안견의 ‘금강산도’를 둘러싼 진위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 민정학(최종학) 교수의 버림을 당하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의 사업 실패가 이어지면서 하루아침에 위기에 봉착한다.

갑작스레 모든 것을 잃고 삶이 뒤바뀌어 버린 서지윤, 그리고 ‘금강산도’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우연히 이태리에서 얻은 ‘금강산도’ 내용이 언급된 일기를 얻게 된 후 과거로의 회귀, 이겸(송승헌)과 만난 사임당, 빠르게 전개된 ‘사임당’ 속 모든 에피소드의 중심에는 이영애가 있었다.

시간 강사에서 교수가 되기 위해 “민정학의 발바닥까지 핥겠다”던 서지윤은 이태리에서 민정학의 농단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고 분노를 참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가 하면 “한 번 만 기회를 달라며” 무릎 꿇고 애원하는 모습까지, 그 동안의 이영애와는 사뭇 다른 파격적인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사임당-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과 관련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이겸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는 있지만 실화나 전기는 아니다. 드라마 시작 전 “허구”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애는 사임당에 완벽하게 빙의된 자태와 말투, 특히 현모양처로서의 면모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침착한 등이 마치 신사임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 SBS

이영애는 한국화를 한 달 여 배우는 등 단아한 기품과 강인한 에너지를 가진 사임당을 새롭게 그려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이영애는 “사임당과 서지윤 1인2역으로 오랜만에 찾아뵙게 됐습니다. 예술인이자 엄마, 여자로서 살아온 사임당과 열심히 자기 일과 가족을 사랑하며 살아온 서지윤. 우리의 삶과 닮은 점이 많아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라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한복, 그림까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은 작품입니다. 많은 스태프, 동료 배우와 함께 오랜 기간 열심히 촬영했는데요. 드디어 오늘 여러분께 선보인다 생각하니 떨리고 기대되고 설레기까지 합니다”라며 오랜만에 복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30부작인 이 드라마는 제작비 200억대의 대작으로 100% 사전 제작됐다. 지난해 5월 촬영을 마쳐 10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을 목표로 했으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한류제한조치) 때문에 방영이 미뤄졌다.

'탐나는 도다', '버디버디', '백년의 신부' 등을 만든 윤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앞집여자', '두 번째 프러포즈', '고봉실 아줌마구하기'를 집필한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한편 이날 1회 시청률은 15.6%, 2회는 1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드라마들에 비해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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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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