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구설수 전인범' 포기하나…'5.18 발언 논란' 등 집중포화
'안보 분야' 실리 위해 선택한 전인범, '적임자' 여부 논란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인범 영입철회' 의견 나와
야권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심차게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계속 끌어안고 갈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 전 사령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자칫 '캠프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가 군 마니아 층에서 인기가 높고 '대미 안보통'으로 꼽히는 전 전 사령관을 영입할 때만 해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평가했다. 문 전 대표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종북 색채' 등을 털어내고 안보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입 직후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가 하면, 전 전 사령관이 군 재직 시절 승진축하 파티에 성신여대 직원과 학생을 동원했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중요 부분은 객관적 사실에 합치된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이다.
게다가 전 전 사령관은 지난 9일 인터뷰를 통해 5·18과 관련해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당시 군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전 사령관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전역식 당시 전역사를 통해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씨를 “고마운 선배”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걸 중시하는 사람이다. 그분의 잘못된 부분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그분이 굉장히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보 분야' 실리 위해 선택한 전인범, '적임자' 여부 논란
그러다 보니 문 전 대표가 '적임자'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끊이지 않는 지경이다. 가장 날을 세우며 비판하고 있는 곳은 호남민심을 얻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국민의당이다. 당은 전 전 사령관이 '5.18'과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한 것을 '망언'으로까지 규정하며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지난 9일밤 트위터를 통해 "전인범씨, 전두환 5.18 발포지시 부인하는 망언 당장 사과하세요"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지원 당 대표는 10일 역시 SNS를 통해 "도긴 개긴"이라면서 문 전 대표와 전 전 사령관을 한데 묶어 비판했다. 박 대표는 "자기 부인이 비리에 관계되었다면 권총으로 쏴버리겠다는 무자비한 발언에 전 장군의 인격을 의심한다"며 "그의 부인은 비리관련으로 법정 구속되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전 장군을 영입했지 부인을 영입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도긴 개긴"이라고 힐난했다.
계속해 주승용 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전 사령관의 '전두환 5·18 발포명령 부정 논란'에 대해 "호남에 가선 온갖 지지를 호소하면서 정작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대척점에 선 인물을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의식과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그 사람을 알려거든 그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고 전 전 사령관을 영입한 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인범 영입철회' 의견 나와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 전 사령관에 대한 '영입철회' 의견도 나왔다. 이철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영입철회까지) 다 열어놓고 캠프가 결론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영입 철회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물음에 "지금 언론에서 제기하는 문제가 다 100% 확인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기된 우려와 의혹에 캠프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책임있는 답변 중에는 그런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뚝심으로 계속 전 전 사령관을 안고 갈지 '여론'과 '표심' 등을 감안한 선택을 내릴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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